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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오스트리아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시로 본 세계, 오스트리아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5.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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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오스트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빈의 링거리 대로변
높게 솟아오른
한 여인의 동상이 슬프도록 눈부시다.
그녀가 권좌에서 집정한
사십 년이라는 긴 세월도
아들만이 물려받던 왕위를
딸에게 이어주어야 했던 그녀의 아버지도
저토록 푸른 고뇌였으리라
광장 한가운데
마리아 테레지아의 커다란 좌상 아래
그녀를 호위한 네 명의 기마상과
하이든, 모차르트, 음악가의 부조 조각상이
그녀의 높은 위상을 말하지만
나는, 순하고 여린
인간 마리아 테레지아를 보았다.
어린 시절 사랑한 남자와 결혼했고
십육 명의 자녀를 길러준 보모의 공을 잊지 않고
왕가의 무덤에 묻어 주었다는
쉔부른 궁전 침실의 향기로운 이야기가
광장에 은은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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