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삭막했던 아파트에 '동네, 이웃' 문화 확산

삭막했던 아파트에 '동네, 이웃' 문화 확산

  • 기자명 정지훈
  • 입력 2011.04.27 11: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각 자치구에 커뮤니티 전문가 20명 배치, 2개월간 활동 펼쳐

서울의 아파트에 ‘동네’, ‘이웃’ 문화가 확산되며, 커뮤니티가 강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30일에 발표한 「아파트 주민 주권시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 자치구에 배치한 커뮤니티 전문가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아파트 주거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27일(수) 밝혔다.

서울시가 각 자치구에 배치한 커뮤니티 전문가 20명은 ‘한지붕 다가족’인 아파트의 특성을 살려 39개 단지 34,913 세대를 대상으로 91개의 다채로운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입주민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 아파트 공동체 문화 형성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커뮤니티 전문가들은 아파트 이웃 간 나눔과 소통 활성화를 위해 지난 2월 20개(※ 예산 미편성된 중구, 은평구, 구로구, 광진구, 송파구 제외) 자치구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아파트 맞춤형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아파트 커뮤니티 전문가 선발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을 신설․운영하여 교육과정평가 및 면접심사를 통해 전문가 20명을 최종 선발, 20개 자치구에 배치한 바 있다.

최종 선발된 커뮤니티 전문가는 주거환경학을 전공하고, 주택관리사 등 관련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인력이 약 50%, 각 자치구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도했던 지역활동가가 약 50%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특성 및 입주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마련한 프로그램에는 쿠킹클래스 봉사활동, 녹색장터, 외국인과 함께하는 다문화 프로그램, 어린이 놀이방 운영, 옥상텃밭가꾸기 등이 있으며, 앞으로 단지 인근 대학, 초․중․고교 및 사회복지관과 함께 협력해 더욱 풍성하게 운영될 전망이다.

성동구 마장동 중앙하이츠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오종배, 커뮤니티 전문가: 길보경)에서는 매주 ‘아이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봉사활동’을 개최하고 있다. 입주민이 직접 빵을 만들어 인근 영아원 및 방과후 공부방에 기증하는 프로그램이다. 4월 말에는 ‘아이와 함께하는 방울토마토심기’를 개최해 아이의 이름표를 단 토마토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일기로 작성하게하고 연말에 우수작을 시상하는 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 1단지(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용백, 커뮤니티 전문가: 박상희)에서는 입주민의 25%가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특성을 살려 ▴나라별 DAY 지정으로 자기나라 알리기(음식시식, 전통의상 사진콘테스트), ▴외국인 입주민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한국어로 대신 통화해주는 ‘시티파크 콜센터’, ▴외국인 입주민의 재능기부를 통해 언어를 배우는 ‘외국어 강좌교실’, ▴한국인과 외국인간 자연스런 만남을 통한 멘토링으로 서로의 문화 및 언어를 배우는 ‘우리 친구해요’, ▴외국인 입주민 강사에게 배우는 ‘심폐소생술 교실’ 등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이 추진 중이며, 외국인 입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원구 월계2동 롯데캐슬루나(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민경범, 커뮤니티 전문가: 신현정)에서는 지난 4월 9일 식목일을 기념해 삭막한 단지 주변 공지에 2,500주의 조경수 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조경수의 특성안내 및 심는 방법 등 교육을 실시하고, 중고생 및 가족단위 주민 160여명의 참여로 세시간 동안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됐다. 아울러 단지 내 나무에 입주민 명의의 명찰을 달아 효율적 수목 관리는 물론 입주민간 주기적인 화합을 도모했다. 행사에 참여한 입주민에게는 자원 봉사 점수를 부여해 중고생의 참여도를 높임은 물론 뜻 깊은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동작구 노량진1동 신동아리버파크(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장석영, 커뮤니티 전문가: 연누시)에서는 지난 3월 31일 ‘사랑나눔 일일찻집’을 개최했다. 단지 인근 동작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일일 찻집에서는 입주민 동아리 재능기부를 통한 악기 연주가 행사 진행중에 계속됐으며, 다수의 입주민이 찻집에 방문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찻집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연말에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 돕기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노원구 중계1동 청구 3차(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변영수, 커뮤니티 전문가: 신현정)에서는 오는 4월 30일(※ 우천시 연기)에 ‘이웃과 함께하는 옥상텃밭 만들기’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단지 특성상 자녀 교육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많아, 자녀의 생태 체험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 된 것이다. 텃밭 운영을 위한 교육, 동별 텃밭 가꾸기 모임(월1회), 식물재배 경진 대회(연1회) 등의 행사가 연계되어 개최될 예정이다. 노원구 커뮤니티 전문가는 옥상텃밭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간의 교류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 식물 재배를 통한 친환경 먹거리 마련, 아이들에게 생태체험 학습기회 제공, 옥상 녹화를 통한 환경 가꾸기 등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북구 안암동 래미안(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효근, 커뮤니티 전문가: 조이브)에서는 입주민 대상 설문조사 및 인터뷰 결과 육아방 및 카페에 대한 수요가 많아 단지 내 버려진 공간(50평)을 ‘멀티방’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공사가 착수 중에 있다. 멀티방은 공동육아방, 입주민 카페, 어린이공부방이 통합된 장소로 입주민의 소통 공간은 물론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대문구 독립문극동의 ‘무료 법무상담실 운영’, ▴금천구 관악우방타운의 ‘단지 마을문고 운영’, ▴도봉구 방학우성2차의 ‘청소년 인터넷 중독방지 프로그램 운영’ ▴강동구 현대홈타운의 키즈카페 운영(공동육아방,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종이접기 프로그램 등), ▴성동구 행당대림의 어린이보안관, 올바른 주차유도 활동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웃사랑 생활화 운동’ 등 다채로운 사업이 추진되어 입주민간 소통의 장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각 자치구의 발 빠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지난해 10월 공동주택지원과를 신설하여 단지 내 문화프로그램 사업 등 각종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성북구에서는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동 순회설명회개최, 아파트 공동체 아카데미 개설 등으로 입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위와 같은 아파트 커뮤니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단지 내 자생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3월 말부터 커뮤니티 사업을 공모 한 바 있으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소 43개 이상의 사업에 대해 1천만 원 이내, 총 4억 3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공모는 지난 3월 28일부터 각 자치구별 일정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심사 시 가점이 부여되는 권장공모대상 또한 자치구의 특성에 맞게 지정되어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공모접수 중이거나 향후 공모 예정인 자치구의 관할구역 내 단지에서 본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자생단체는 각 자치구 주택과 등 공동주택 관련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선정된 커뮤니티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5월 이후부터 아파트 이웃사촌이라는 공동체 문화가 서울시내 전 단지에 광범위하게 파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규 서울시 주택정책과장은 “향후 주택정책은 현재의 ‘건설공급’ 위주에서 ‘주거복지’로, 더 나아가 ‘주거문화’로 그 무게 중심이 옮겨 갈 것” 이라며, “본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은 ‘주거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한 것으로, 시민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아파트 공동체’라는 올바른 문화의 확산과 정착이 가능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