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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오늘도 저 출근합니다!

바쁘다 바빠~, 오늘도 저 출근합니다!

  • 기자명 임재강 기자
  • 입력 2013.01.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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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2013년 노인 일자리사업 총 26개 사업 1,169개 일자리 제공

[서울시정일보 임재강기자] ‘도담 선생님’, ‘오팔 선생님’, ‘새싹 보듬이’,‘노노(老老)케어’

이런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처음으로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들.
서초구(구청장 진익철)에만 있는 독특한 노인 일자리 사업명이다.

오랜 연륜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은 베테랑이지만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얻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급격한 고령화 사회를 맞아 실버들의 사회참여 확대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초구가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도담 선생님은 내 삶의 활력소

서울서이초등학교 도담 선생님 지명 통보를 받은 조규선 씨. “70살이 넘는 나이에 소속감을 갖는다는 것은 일의 보수를 떠나서 참으로 즐거운 일이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서 평소에 하던 운동이나 집안일까지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급식도우미인 ‘도담 선생님’. 서초구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급식당번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일자리를 제공받고 학부모들은 자녀 급식당번 부담을 더는 것이다. 초등학교 입장에선 급식예산을 절감하고 있으니 1석 3조의 효자노릇을 하는 셈이다.

매일매일 점심을 받으면서 만나는 도담 선생님은 어떤 면에서는 담임선생님보다 더 아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일 수 도 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알고 있으며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다정히 먹어보라는 격려도 해주는 도담 선생님은 제2의 담임선생님인 동시에 제2의 할머니 역할을 하고 계신다고 할 수 있다.

▶ 일자리사업을 통한 재능기부, 역동적인 인생 후반전을 누리다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노인 일자리사업도 있다. 바로 오팔 선생님.
오팔(OPAL)은 최근 웰빙 붐을 타고 나타난 신조어로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약자로 젊은이 못지않게 여전히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노인을 일컫는 말이다.

2004년도부터 시작한 오팔선생님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특기 적성 강사를 파견하는 선생님으로 특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서초구만의 독특한 일자리사업이다.

구 노인 일자리사업을 계기로 양재노인종합복지관 오팔선생님이 되어 방과 후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쳐 온 지 언 4년째인 조계현 씨.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살아온 내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의 70%이상을 차지하는 한자를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방과 후 5개 학급으로 편성해 교육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는 개인별로 지도도 하고 작년엔 한자공인시험 8급 26명, 6급 5명, 5급 3명이 시험에 합격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형 일자리 오팔 선생님은 주로 교사나 전문직 종사자 출신으로 구성되는데 동화구연, 한자교육, 바둑 등 다양한 과목의 특기적성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서초동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처음엔 노인분이 오신다고 해서 망설였는데 막상 오시고 나니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참 좋아한다”며“참여 어르신들에게 보수를 추가로 지급하면서까지 초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 내 인생의 황혼, 모델로 거듭나다

젊은 시절 펼치지 못한 자신의 끼와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싶은 어르신이라면 ‘노인모델’에 도전해볼 수 있다. 서초구는 사회의 주 소비층이 노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노인이 등장하는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2007년부터 노인모델사업단(S_Entertainment)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모델 5기 우정욱 씨는“하는 일도 다 은퇴하고 황혼 길에 접어들어 외롭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요즘 너무나도 기쁘다. 한달에 한 번씩 양재노인복지관에서 모델교육을 받는다. 그 동안 EBS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소원’프로그램 촬영을 하고 내가 텔레비전에 나오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평생 생업에만 몰두하고 살아 왔는데 이제 여가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기쁨이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업단 이름인 S_Entertainment의 ‘S'는 서초(Seocho), 노인(Senior), 만족(Satisfactory), 선풍적 인기(Sensational) 등의 뜻을 담고 있다. 노인모델들은 TV CF나 잡지, 포스터의 광고모델이나 영화보조출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본인의 활동실적에 따라 출연료를 받게 된다.

▶ 2011년 처음 시작한 ‘새싹 보듬이’, 보육교사 도우미로 활동해

새싹 보듬이는 2011년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보육교사의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파견돼 식사보조, 영아돌봄 등 다양한 서포트 역할을 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이밖에도 지역아동센터 연계사업, 지하철 택배, 커피숍 운영, CCTV 상시관제사업, 노노(老老)케어사업 등 어르신들의 자아실현 기회제공 뿐만 아니라 사회적 유용성이 높은 사업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학교주변에 CCTV가 설치돼 있어도 관제하는 전담인력이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학교에 관제전담인력을 제공하는 CCTV 상시관제사업, 아동 생활습관, 급식지원 및 환경개선 지원 등을 하는 지역아동센터 연계사업,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지하철 운임료가 무료임을 착안, 서류, 간단한 수화물을 배달하는 지하철 택배 사업, 중앙노인복지관 1층 로비공간에 커피숍을 운영해 어르신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고 판매하는 커피숍 운영,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돌보고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노케어사업 등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참여로 인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마련했다.

▶ 2013년도 어르신 일자리사업 참여자 모집 시작, 총 26개 사업 1,169개 일자리 제공

2013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9개월 동안 총 26개 사업, 1,169개 일자리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작년과 차이가 있다면 사업기간이 7개월에서 9개월로 2개월 늘어났으며 노노케어사업은 연중사업으로 추진한다.

진익철 구청장은“어르신이 행복한 ‘삶의 질 세계 1등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드리는 것이 우선 과제다”며“복지 중에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 제공이므로 올해 서초구에서 마련한 어르신 일자리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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