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올림픽 공원
-캐나다 문학기행
김윤자
로키 산자락 아래 광활한 들녘에서
대한의 푸른 맥박소리를 듣는다.
1988년 제 15회 동계 올림픽 참가국
국기들이 높은 장대로 서서 휘날리는데
한 영역 자리한 태극기
기울거나 모나지 않은 당찬 기개로
우주의 꼿꼿한 시간 속을
동일한 흐름으로 유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질 좋은 얼음을
시속 육십 킬로 힘찬 박동으로 내려오는
칠십 미터와 구십 미터의 타워
천 사백 육십 미터의 긴 스키점프대가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십분 거리
도심에서도 보이는 웅대한 경관이다.
그날, 저 높은 공간 아슬한 선상에서
학처럼, 유성처럼 날아내려온
한국의 빛, 대한의 건아들
로키 여정에서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
고운 향기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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