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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캐나다 [까마귀 발톱 빙하]

시로 본 세계, 캐나다 [까마귀 발톱 빙하]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2.12.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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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발톱 빙하
-캐나다 문학기행

김윤자

로키산 중턱 빙하 계곡에
고드름으로 매달린 까마귀 발가락
여문 날개와 육신은
삼천 미터 크로우 풋 산기슭에 뉘이고
날지 못해도 평화로운
성숙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세 갈래의 빙하가 흘러내려 이룬
빙벽의 얼음꽃 걸작품
무거운 시간을 놓아버린 산사태에
생의 한조각 마저 잘라 묻고
두 갈래 발톱에 서린
푸른빛 영혼
로키의 장엄한 역사를 발하며
사백 미터 두터운 얼음벽에
세상의 날카로운 시선을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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