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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30년

베스트셀러 30년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1.04.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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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300권의 책 이야기

저자 한기호 | 출판사 교보문고

인간과 부단히 교감하고 소통해온 책의 저력을 확인한다!

우리가 사랑한 300권의 책 이야기『베스트셀러 30년』. 교보문고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재조명한 책으로, 지난 30년 동안 책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이 책에서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종합 베스트셀러를 정리했고, 10년마다 단락을 구분해 시대의 흐름을 살폈다. 한국의 독자들이 가장 즐겨 읽은 책의 목록과 내용을 소개하며,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류 최고의 발명이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다시금 깨다는 계기를 마련한다. 나아가 책의 미래를 예측하고, 책이 미래에도 유력한 매체로 남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의 답을 함께 찾아본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시대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각 부의 끝에는 ‘베스트셀러 스토리’를 소개하여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법칙과 비밀을 전하며, 부록에서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의 교보문고 연도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볼 수 있다.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와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명, 분야 등을 밝혀놓았으며, 이 책에 언급된 900종에 달하는 책을 찾아보기 쉽도록 ‘찾아보기’를 수록했다. 베스트셀러는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부단히 교감하고 소통해온 책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저자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출판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2년 출판계에 편집자로 입문해 1983년 창작과비평사(현 창비)로 옮긴 뒤 만 15년 동안 현장영업자로 일했다. 당시 창비에서 《소설 동의보감》《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른, 잔치는 끝났다》《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며 출판계 최초로 ‘출판마케팅’ 분야를 개척했다.
1998년 삶의 방향을 바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설립했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를 창간해 올해로 13년째 발간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북페뎀> 등 한국출판의 발전을 꾀하는 출판잡지와 단행본을 끊임없이 발행해왔고, 출판비평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언론매체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2010년 한국 최초의 민간 도서관 잡지인 월간 <학교도서관저널>을 창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 《출판마케팅입문》《희망의 출판》《디지털과 종이책의 행복한 만남》《우리에게 온라인서점은 과연 무엇인가》《e-북이 아니라 e-콘텐츠다》《디지털 시대의 책 만들기》《한국출판의 활로, 바로 이것이다》《디지로그 시대 책의 행방》《열정시대》《책은 진화 한다》《위기의 책, 길을 찾다》《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등과 다수의 공저가 있다.

저자의 글. 베스트셀러, 욕망을 담고 시대를 닮다

1980년대

이념의 시대이자 불의 시대, 시의 시대이자 대하소설의 시대
하느님을 찾는 절규가 넘치고 각종 예언서가 상종가를 친 1981년
제5공화국 정부의 3S정책으로 황금만능주의 대중소설이 서점가를 장악한 1982년
산업시대에 맞는 인간형으로 변할 것을 촉구하는 심리처세서가 만개한 1983년
역사소설의 ‘정치성’에 흠뻑 빠지고 김지하란 횃불에 넋을 잃은 1984년
이해인의 시와 도인의 초능력에 취해 현실의 고단함을 잊었던 1985년
대형광고가 등장하면서 출판의 양극화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1986년
개인의 결핍을 노래한 서정시와 소설, 그리고 플라토닉 사랑에 빠져든 1987년
시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고 민주화의 열기에 맞춰 다양한 출판물이 생산되기 시작한 1988년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적응하는 새로운 원칙과 기본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1989년

Bestseller Story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아홉 가지 법칙

1990년대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의 수위가 고조되던 시대
경제서와 과학서, 그리고 과도한 욕망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즐긴 1990년
쿼터리즘의 ‘인스턴트 출판물’이 크게 유행하고 국제흐름에 눈뜬 1991년
역사인물이 소설시장 휩쓸고 평범한 개인의 솔직한 자서전이 출현하기 시작한 1992년
문민정부의 거센 개혁 바람 속에 민족주의적인 정서가 강하게 흐른 1993년
민족주의적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여성 스타작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1994년
자기계발서와 실용서가 압도하고 특별한 이력 소유자의 자전적 에세이에 심취한 1995년
불안한 개인을 위로하는 소설이 큰 흐름을 이루고 일상성의 인문서가 뜨기 시작한 1996년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하고 사소한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감동했던 1997년
‘따뜻한 이야기’가 대중을 압도하고 판타지와 영상소설 등이 기지개를 켠 1998년
‘우상파괴’ 본능이 작동하면서 기존 가치들을 전복하는 책들이 넘친 1999년

Bestseller Story 21세기 한국 밀리언셀러의 여섯 가지 유형

2000년대

절대고독의 개인이 발견되는 여정의 시대
나와 가족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을 요구한 자기계발서와 대중소설이 점령한 2000년
서사, 상징, 신화의 세계와 대중소설에 깊이 빠져든 2001년
월드컵의 열기와 세계적인 불황 속에 영상과 결합한 책들이 이례적인 활기를 띠었던 2002년
인터넷소설과 카툰에세이 등 인터넷 문화상품이 인기를 끌고 절박한 개인이 부각된 2003년
지루한 정치공방과 진부한 정치담론에 시달린 이들이 자기 상상력을 추구한 2004년
산업시대에서 벗어나 지식노동자시대에 확실하게 적응했음을 보여준 2005년
성공을 포기하고 자기만족의 행복으로 삶의 태도를 바꾼 2006년
일과 개인생활에서 철저하게 이기적인 성향을 띤 ‘현명한 삶’을 추구한 2007년
성장소설에 심취하고 자기치유의 거센 열풍에 빠져들었던 2008년
세상의 순리에 순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진정한 소통을 꿈꾼 2009년
세상과 개인의 삶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면서 ‘자기구원’의 성찰을 시작한 2010년

Bestseller Story 불황에는 불륜소설이 뜬다

출판사 서평

세계 책의 날, 책의 길을 묻다

매년 4월 23일은 유네스코(UNESCO)가 제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world book and copyright day)’이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과 세계적 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1616년 이 날 사망한 데서 유래한다. 유래에서부터 축제와 죽음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세계 책의 날은 오늘날 독서환경과 출판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해마다 베스트셀러는 어김없이 탄생하고 있고, 지금도 전국 서점과 도서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책을 탐독하고 있다. 반면에 인터넷, 1인 미디어 등 매체의 발달 및 다변화로 상대적으로 독서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반적인 출간 종수 및 판매부수 역시 해가 다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책은 지식·생각·감정을 전달하고 보존하는 수단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왔고, 앞으로도 그 지위를 쉽사리 다른 매체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매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이내 그 지위를 잃고 말 것이라고 비관한다. 이처럼 책의 전망에 대해 희망과 절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책의 미래를 정확하게 가늠하기 위해서는 책의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책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되짚어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길을 내다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30년》은 지난 30년 동안 책이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수많은 책 중에서도 한국의 독자들이 가장 즐겨 읽은 책의 목록과 내용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류 최고의 발명이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책의 미래를 예측하고, 책이 미래에도 유력한 매체로 남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국 베스트셀러, 30년의 역사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서점은 1897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었던 회동서관이다. 서점의 역사가 110여 년에 이르고 있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약 50년 전인 1962년이다. 하지만 이후 종로서적 등 대형서점 중 일부가 사라져, 현재까지 베스트셀러를 집계하고 있는 목록 중에서는 1981년에 개점한 교보문고의 것이 가장 오래되었다.
지난 2009년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목록 자료를 활용해 특별한 기획을 교보문고와 함께 구상하게 되었다. 교보문고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 한국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문학팀의 제안으로 ‘베스트셀러 30년’을 네이버캐스트에 문학도서 위주로 연재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종합 베스트셀러를 정리했고, 10년마다 단락을 구분해 시대의 흐름을 살폈다.
책은 시대를 반영한다. 책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베스트셀러는 사람들의 꿈과 욕망, 그리고 위안과 희망을 담은 결정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역사의 면면이 보인다.

◇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여망 (1981~1989)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민주화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갔다. 정권의 대대적인 탄압이 계속되면서 현실 극복 의지는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을 통해 은유적으로 발현되었다.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와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대표적이었다. 한편으로는 고단한 마음을 위로하고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홀로서기》로 서정윤이 스타 시인으로 떠올랐으며, 이해인의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민들레의 영토》 등 서정시가 대유행했다.

◇ 경제의 흥망, 욕망의 성쇠 (1990~1999)
1990년대는 국가경제의 흥망에 따라 개개인의 욕망도 성취와 좌절을 겪어야 했다. 1990년대 초반 사람들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성공을 꿈꾸었지만, 후반에는 ‘IMF 경제환란’ 속에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오체 불만족》으로 한가닥 위안을 삼았다. 이 책들을 읽으며 사람들은 희망과 용기를 얻었고, 굳게 닫혀버린 마음을 조금씩 열어보기도 했다. PC통신에서 활동한 아마추어 작가 이우혁이 《퇴마록》으로 인기를 얻었고 명상서적 기획의 대명사 류시화가 등장했으며, 공지영 · 신경숙 · 은희경 등 여성 작가 트로이카가 맹위를 떨친 것도 바로 1990년대였다.

◇ 개인주의와 글로벌리즘의 확대 (2000~2010)
21세기는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이 부상했다. 한차례 국가적 위기를 넘긴 뒤, 사람들은 국가를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부를 쌓아야 함을 깨닫고 다시금 성공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연금술사》《시크릿》 등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힘으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으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속삭였다. 한편 지나친 개인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타인과의 소통과 화해를 역설한 《엄마를 부탁해》와 법정 스님의 저서들이 즐겨 읽히기도 했다. 또한 세계가 긴밀히 가까워지는 글로벌리즘의 진전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다 빈치 코드》 등 ‘지구촌 베스트셀러’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유난히 토익·토플 수험서 등 영어학습서가 베스트셀러에 대거 오른 것도 이 시기의 주된 특징 중에 하나다.

희망의 거울인가, 욕망의 그림자인가?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의 대부분은 책의 긍정적인 기능을 충실히 해줌으로써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한편으로 베스트셀러는 사람들의 욕망 중에서도 어두운 부분을 자극하고 끄집어내는 책들이 적지 않다. 1989년 쾌락주의를 내세운 마광수 교수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종합 5위에 오르고, 탤런트 서갑숙이 자신의 성(性)과 사랑, 그리고 남성편력에 대해 숨김없이 털어놓은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80만 부 이상 팔리면서 1999년 최고 판매부수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제작들은 논쟁을 유발했고,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출간 초기, 파격적인 내용과 도발적인 문제 제기로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며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전략은 사람들의 욕망, 즉 엿보기 심리에 기생해 널리 성행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최근 각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상단을 점령한 신정아의 《4001》 역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공식을 충실히 따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30년》은 이처럼 베스트셀러가 시대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각 부의 끝에 배치된 ‘베스트셀러 스토리’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 법칙과 비밀을 전한다. 또 부록에서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의 교보문고 연도별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볼 수 있다.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와 도서명, 저자명, 출판사명, 분야 등을 밝혀놓았다. 또한 이 책에 언급된 900종에 달하는 책이 망라된 찾아보기를 달아 독자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과제도 던졌다. 1981년 이전 출판의 면모를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전 베스트셀러 사료가 정리된다면 비로소 한국 베스트셀러의 역사는 온전해질 것이다. 좀 더 긴 관점에서 바라본 베스트셀러의 역사를 통해 책의 운명을 보다 정확하게 점칠 수 있게 된다.
베스트셀러는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부단히 교감하고 소통해온 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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