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란 선천적, 후천적으로 팔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 가운데 입이나 발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진행될 이날 시연은 한국구족화가협회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정씨와 임인석씨가 맡는다.
구필(口筆)화가인 박정(38)씨는 1991년 고교 재학당시 수영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1996년 세계 구족화가협회 회원으로 가입하고 대학에서도 회화를 전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며 ‘경북 미술대전’ 특선(2004),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2005), ‘장애인 미술대전’ 대상(2008) 등 여러 수상 경력을 쌓고 있다. 또 ‘한국미술협회전’과 ‘아트서울전’ 등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생후 8개월 때 뇌성마비가 된 임인석(42)씨는 현재 서양화를 주로 그리는 족필(足筆)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92년 세계 구족화가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후 ‘소울음 3인전’ 등을 비롯해 여러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다 1996년 첫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시연을 통한 작품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시연에 나서는 두 작가를 비롯해 임인경, 김성애 등 구족화가협회 작가 22명의 작품이 오는 22일(금)까지 마포구청 1층에서 전시되기도 한다. 작품은 유화 14점, 수채화 3점, 수묵화 5점 등 총 22점으로 족필로 완성된 것이 8점, 구필이 14점이다.
구 관계자는 “구족화가들의 작품 활동이 주민들에게 ‘장애란 불가능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길 바란다”라며 “장애,비장애인들이 함께 공통의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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