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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휴먼 드라마, 5000만 대한국민은 행복했다

17일간의 휴먼 드라마, 5000만 대한국민은 행복했다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08.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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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폐막…한국, 금13·은8·동7개로 종합 5위 쾌거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드디어 지구촌의 대축제인 런던올림픽이 환희와 감동의 대장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화려하게 개막했던 제30회 런던올림픽이 17일간 감동의 드라마를 뒤로하고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13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1만6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환희와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우리 국민들은 런던에서 연일 터지는 금빛 낭보에 열대야도 잊은 채 환호했다.
특히 이번 대회 22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은 한순철이 복싱 라이트급에서 마지막 은메달을 추가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올라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당초 한국 선수단의 2012 런던 올림픽 목표는 ‘10-10’(10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이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목표를 일치감치 달성하고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2008년 베이징 대회(금 13개·종합 7위)와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종목별로는 양궁과 사격에서 3개씩, 펜싱과 유도에서 2개씩, 레슬링과 체조, 태권도에서 각각 1개씩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감동의 신화를 새롭게 썼다.
새로운 젊은 영웅 양학선은 작은 체구로 아름다운 체조기술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공중회전기술 ‘양학선(양1)’을 창조하고 완성하기까지 그의 아름다운 기술은 전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1960년 로마올림픽부터 출전한 한국 체조가 52년 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다. 한국 체조는 그간 은·동메달을 각각 4개만 땄을 뿐 올림픽 금메달은 하나도 없었다.

사격 2관왕 진종오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마지막 한 발’로 경쟁자를 압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격 50m 권총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10m 공기권총에 이어 50m 권총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진종오는 한국 사격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관왕에 올랐고 50m 권총 2회 연속 우승의 위업도 달성했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양궁의 희망 기보배는 여자 개인전에서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고, 오진혁은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유도의 김재범과 송대남은 부상을 딛고 값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현우는 8년만에 한국 레슬링에 금메달 안겼다. 김장미는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여자 선수로는 권총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태권도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의 마지막 1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펜싱 김지연 등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기도 했다.

또 홍명보 감독이 이끈 남자축구 대표팀은 승부차기 끝에 영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3~4위전에서는 일본을 2-0으로 완파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축구는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10년 전 한일월드컵 축구 4강 신화에 이어 올림픽 동메달 신화까지 이룩하게 됐다.

아픔을 딛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도 있었다.
멈춰버린 1초, 오심 판정으로 눈물흘렸던 펜싱 신아람은 다시 일어서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유도 66kg급의 조준호 선수는 ‘판정 번복’의 아픔을 딛고 동메달을 따냈다.

‘마린보이’ 박태환도 실격 파동의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역도의 여왕’ 장미란은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노장투혼’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도 값진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단식 정상에 올랐던 유승민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들도 있다. 한국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의 새장을 열었다.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김법민은 랭킹라운드에서 698점을 쏴 종전 세계기록을 넘어섰다. 함께 출전한 임동현이 699점을 쏘는 바람에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4년 뒤를 기약하기에 충분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이 어떻건, 또 메달을 따건 못 땄건 우리 태극전사들은 최선을 다했으며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선배들이 다녀간 곳에 다시 새롭게 역사를 썼다.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지 64년 만에 이룬 쾌거다. 오랜 훈련과 땀방울로 실력을 닦아 최선을 다한 우리 태극전사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폐막식은 ‘영국 음악의 향연(a symphony of British music)’이라는 주제 속에 영국 대중음악의 정수를 보여줬다. 록그룹 ‘더 후’와 여성 그룹 ‘스파이스 걸스’, ‘조지 마이클’, ‘퀸’ 등 영국이 자랑하는 톱 가수가 총출동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됐다.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2012 런던올림픽은 끝이 났다. 런던을 달궜던 감동과 환희의 드라마는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016년 하계올림픽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4년 후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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