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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 기자명 박효란 기자
  • 입력 2012.07.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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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혼자 돌던 날들의 기억

인생과 싸워나간 한 소녀의 아픈 성장통!
[서울시정일보 박효란기자] 인생과 싸워나간 한 소녀의 아픈 성장통!
죽음과 이별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어느 소녀의 성장기 『아멘 아멘 아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소녀가 깊은 상실의 시간을 치열하게 견뎌내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세 남매의 막내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애비 셰어. 고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얼마 뒤 아빠도 암으로 사망하자, 그녀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애비는 자신 때문에 불행이 닥쳤다고 믿으며 병적으로 기도와 친구에 집착하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애비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준다.
거듭되는 이별 속에서 방황하던 애비는 곁에서 그늘이 되어주는 낙천적인 제이를 만나 결혼한다. 모든 것을 주기만 하는 그의 사랑이 버거워 도망치고 싶던 어느 날, 그의 부재가 두려움으로 바뀌는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마음속에서 싹트는 사랑을 알아차리는데….

이 소설은 깊은 상실감과 강박증, 우울증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보살피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한 소녀의 성장 기록을 담고 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이후 애비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지지만, 희극배우이자 에세이스트로 자신의 일을 찾아가며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엄마가 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 자식이 부모가 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이렇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는 삶의 진리를 전한다.

저자 애비 셰어Abby Sher는 자신의 고통을 가감 없이 고백한 글로 타인들의 외로움과 아픔을 덜어주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시카고 세컨드시티 등 여러 유명 극단에서 활동하는 희극 배우이기도 하다.
비영리단체 ‘Erasing the Distance'의 일원으로 거식증, 우울증 등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강연과 연극 제작 등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치유에 큰 도움을 준 남편 제이와 딸 소냐와 함께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다. 저서로 청소년 소설 《함박눈에 입을 맞추며》와 공저인 《모던 러브: 욕망과 기만 그리고 헌신에 대한 50개의 진실하고 특별한 이야기》 《침실 문 뒤에서: 가져라, 주어라, 사랑하라, 그리워하라》 등의 에세이가 있고, <뉴욕타임스> <엘르> <마리끌레르>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어머니와 남편 등 가족과 삶에 대한 에세이를 기고하였다.

죽음보다 깊은 상실감과 강박증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보살피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우리 모두의 눈부신 성장의 기록!

사람은 왜 죽어야 하는가. 죽음과 이별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한 소녀의 조금 특별한 성장기. 하루에 몇시간씩 옷장에 들어가 기도하고, 아빠 사진에 백 번씩 뽀뽀하는 등의 강박행동들은 주인공 애비 셰어가 속수무책으로 밀려드는 슬픔과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남기 위해 행한 주술이자 자기보호본능이다. 그래서 사랑한 사람을 잃은 열 살 소녀가 깊은 상실의 시간을 치열하게 견디며 성장한 이 이야기는 매우 강렬하고 독특하다.
《아멘 아멘 아멘》은 삶을 옥죄어오는 강박증, 우울증과 사투를 벌이며 한 소녀가 안정을 찾아 어른으로 성장한 해피엔드의 자전적 소설이자, 우리 모두가 조금씩 앓고 있는 우리 안의 강박증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하고 치유의 길을 찾아가는 심리 처방전이다.

내 속에서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어떤 소녀를 만나다!

★2009 <시카고 트리뷴> 선정 올해의 책
★2009 <모멘트 매거진> 신진작가상 수상
★2010 <엘르> 리더스 프라이즈 선정

어린 시절에 느낀 삶에 대한 최초의 두려움은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말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벌은 죽음일 것이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어린 아이들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신은 그를 용서하지 못하고 생명을 거두어 간 것일까. 이런 의문 속에 빠진 한 소녀가 있다. 소녀는 죽음이라는 낯설고 이질적인 현실 앞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사랑하던 고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얼마 뒤 아빠 또한 암으로 사망하자, 세 남매의 막내로 평화롭고 활기찬 가정에서 자란 애비 셰어는 이상행동을 보인다.
매일매일 남몰래 숨어서 기도를 하고, 길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모은다.
그런데 이 모든 행동은 더 이상의 희생과 불행을 초래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처방인 것. 자신의 부주의로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죽고, 가장 사랑하는 신과 아버지를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하여 불행이 닥쳤다고 믿으며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인 채 점점 더 병적으로 기도와 친구에 집착한다.


세상 모든 곳에 기도가 있고,
세상 모든 곳에 엄마가 있다.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기에 우리에게 엄마를 보냈다는 말이 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상실감에 허둥대고, 부모의 죽음과 연인과의 이별을 겪으며 어른이 된다. 삶의 통과의례인 이런 불행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이미 겪어 알고 있는 사람이 엄마다.

저자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여자 친구이자, 신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강박증에서 자해, 거식증으로 이어지는 고통에 허덕일 때마다 안타까운 눈길로 묵묵히 등을 쓰다듬어주며 “쉬잇.” 하고 안아주는 사람. 남편을 두 번이나 잃은 슬픔에도 무너지지 않고 자존심을 꼿꼿이 세운 채 저자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엄마는 언제든 돌아와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집이 되어주었다. 세상에 혼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시니컬한 애비에게 이런 엄마가 있다는 것이 독자들에게도 작은 위안이다.

하룻밤 잠자리를 하고 떠나버린 트리스턴, 낙태라는 불로 지진 듯한 상처를 남긴 마크, 거식증을 앓고 있던 우울한 벤, 그리고 빨강머리 주근깨투성이의 제이. 누군가를 돌보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에서 삶의 의욕을 발견하던 애비는 거듭되는 이별 속에서 방황하다 평화롭고 낙천적인 제이를 만나 결혼한다. 이상형의 남자는 아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의 곁에서 그늘이 되어준 제이. 하지만 애비는 모든 것을 내어주기만 하는 그의 사랑이 버거워 매일 도망치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그토록 원하던 그의 부재가 두려움으로 바뀌는 사건을 겪으며 조금씩 자신과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싹트는 사랑을 알아차린다.

평생 강박증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인류애와 겸손, 위트는 독자의 외로움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이처럼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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