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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북극 허풍담

  • 기자명 박효란 기자
  • 입력 2012.07.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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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가운 처녀

북극의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괴짜들의 일상!
(서울시정일보 박효란기자) 북극의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괴짜들의 일상!
덴마크의 세계적인 작가 요른 릴의 대표작 『북극 허풍담』 제1권 《차가운 처녀》. 총 10권으로 구성된 『북극 허풍담』 시리즈는 북극의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괴짜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수 띤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이어진다.
북극의 그린란드 북동부에서 나머지 문명 세계를 ‘저 아랫것들’이라고 부르며 살아가는 사냥꾼들. 원주민이 아닌 사냥 회사에서 파견된 직원들인 그들은 하나같이 독특하지만 착한 사내들이다.
순진남, 궤변가, 잠꾸러기, 귀족, 전직 군인, 주정꾼, 수다쟁이 등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북극의 익살스런 일상이 펼쳐진다.
또한 1년에 딱 한 번 들어와 모피를 수거하고 보급품을 내려놓는 수송선, 어쩌다 그 수송선을 타고 오는 외지 손님, 그리고 북극 동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 등이 흥미진진함을 더해준다.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세계에서 작은 사냥꾼 공동체가 벌이는 소동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탐험가이기도 한 작가는 실제로 그린란드에서 지내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장엄한 대자연, 투박하고 단순한 인물들, 황당한 상황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북극 허풍담을 선보였다.
여기에 사냥꾼들의 공동체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들의 마음을 강박적으로 사로잡는 번뇌와 상상의 주된 대상인 ‘여자’에 대한 묘사가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자유롭게 살아가는 북극 사냥꾼들의 이야기가 웃음과 함께 현대사회, 고독, 우애, 공동체 등 문명 세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 요른 릴 Jorn Riel은 대자연, 주로 북극을 배경으로 유머와 인간애, 호방한 철학을 담은 독특한 작품을 써온 작가이자 탐험가. 1931년 덴마크 오덴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늘 탐험을 동경하던 그는 19세에 라우게 코크Lauge Koch 박사의 그린란드 북동부 탐사에 참여했다가 그곳의 매력에 흠뻑 빠져 북극 생활을 시작했다!

강렬한 캐릭터! 인간과 자연의 뜨거운 공존!
가장 행복한 생명 공동체를 가슴에 품은 얼음 남자들의 뜨거운 인간미!
열린책들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덴마크의 세계적 작가 요른 릴의 북극 허풍담 시리즈!!

장엄하고 강대한 대자연, 투박하고 원색적이고 단순한 인물들, 황당하고 우스운 상황이 만들어내는 북극 허풍담에는 읽는 이를 흠뻑 빠져들게 하는 재미와 강한 흡입력이 있다.
혹독한 기후, 눈과 얼음, 짧은 여름, 몇 달간 이어지는 캄캄한 북극의 밤, 절대 고독, 광기의 위험. 이것이 허풍담의 밑그림이다.
거기에 만화 캐릭터처럼 재미난 인물들이 더해진다. 주인공들은 뜻밖에도 그린란드 원주민이 아니라 문명을 등지고 떠나온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페로 섬 등 북구 유럽 출신의 북극 사냥꾼들이다.
대개 투박하고, 촌스럽고, 거칠고, 원색적이고, 엄청난 술꾼에다 떠들기 좋아하는 낙천적인 사내들이다. 틈만 나면 괴이한 논리의 장광설을 끝없이 늘어놓는 인물, 이해력이 한참 딸리는 인물, 게걸스럽게 먹고 잠만 퍼질러 자는 인물, 정신세계가 난해해서 누구도 함께 지내지 못하는 철학자, 코앞의 사물도 분간하지 못할 만큼 눈 나쁜 사냥꾼, 얼어붙은 땅에 농사를 짓고 모두가 기피하는 포도주를 만들어 장황한 레벨을 붙이는 백작 등, 스무 명 남짓한, 잘난 것 없고 엉뚱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북극의 익살스런 일상화가 바로 허풍담이다.

이 허풍담에는 사냥꾼들 외에 또 한 사람의 주인공이 있다.
사냥꾼 공동체에 부재한 존재, 바로 여자다. 수천 킬로미터를 가야 여자를 구경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여자가 사냥꾼들의 마음을 강박적으로 사로잡는 번뇌와 상상의 주된 대상이다.
일례로 어느 날 한 인물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엠마라는 ‘없는 여인’은 작품 속에서 다른 등장인물들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서 웃음을 유발하고 허풍담에 독특한 색채를 가미한다.

눈과 얼음과 바람과 고독 외에는 모든 게 결핍된 세계, 일 년에 한 번씩 물품을 실은 배가 오는 것 외에는 달리 사건이라 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얼어붙은 세계에서 이 작은 사냥꾼 공동체가 벌이는 소동은 연신 유쾌한 웃음을 준다.

몇 달 동안 말할 상대가 없어 묵혀둔 말보따리를 풀려고 며칠씩 눈썰매를 타고 이웃을 찾아가는가 하면 동료의 수다에 시달리다 다시 고독이 그리워져 혼자 틀어박히고, ‘없는 여인’을 묘사만 듣고 흠모하여 여자에 대한 권리를 거래하기도 하고, 동료의 장례식이 즐거운 술자리로 돌변해 급기야 죽은 사람을 헷갈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각 권마다 열 편 남짓한 일화 속에 드러나는 인물들의 투박함과 단순함과 수줍음과 엉성함이 마냥 정겹게 느껴진다.

북극 사냥꾼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더불어 문명 세계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 책은 읽으면서 이 무더운 더위도 날려버릴 만큼 시원하고 정말 재미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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