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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진실로 우리 국민이 심판해야 할 세력은 여당일까? 야당일까?

[섬진강 칼럼] 진실로 우리 국민이 심판해야 할 세력은 여당일까? 야당일까?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4.03.2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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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단 정치인 전성시대

사진 설명 : 봄비 속에서 만개한 봉성산 목련꽃이다.
사진 설명 : 봄비 속에서 만개한 봉성산 목련꽃이다.

[서울시정일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2대 도적놈들을(국회의원) 뽑는 선거가 시작되었다. 정확히는 누가 더 도둑질을 잘하는 나쁜 놈인지를 골라서 선택해야 하는 선거전이 시작되었다.

가장 좋은 후보들을 놓고 최선과 차선을 가리는 즐거운 정치축제가 아닌, 누가 더 나쁜 놈인지를 구분할 수가 없는 나쁜 놈들을 두고, 더 나쁜 놈과 덜 나쁜 놈 즉 최악과 차악을 가려 선택하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네 선거이기에 하는 말이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모든 선출직 투표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표 도장 안에는 점쟁이나 무당이 점을 치는 의미의 점복(卜) 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점을 치는 점(占)과 같은 것으로, 온갖 부정부패로 썩을 대로 썩어 문드러진 우리의 정치판은 물론이거니와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과도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국민 각자가 올바른 주권을 행사하는 민주주의 꽃이 선거인데, 이것을 점쟁이가 점을 치는 점술 행위로 만들어서 권장하고 있는 것이 선관위라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의 정치문화와 수준이 여전히 미개하다는 증명이다.)

부연하면 개인적으로 오래된 생각 하나는, 여야를 떠나서 투표용지 끝에 선출할 후보가 없으니 다른 후보로 다시 선출하자는 “기표란”을 신설하여, 1위 후보보다 한 표라도 표가 많을 시엔, 기존 후보들을 모두 제외하고 (자격 박탈) 100% 다른 후보들로 다시 투표하는 선거방식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마땅히 해야 할 사람이 하는 바른 정치문화의 실현이 저절로 되는 제도가 될 것인데,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

각설하고, 기실 따지고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조놈이나 고놈이나, 이년이나 저년이나, 당을 보거나 후보들을 보거나, 전국을 통틀어 온전한 후보 한 명 없는 최악의 선거가 이번 총선이다. 정말 정나미 떨어지는 최악의 선거다.

그래서 나는 주권자인 내 한 표를 어느 당 어느 후보에게 행사하냐는 결론을, 투표하느냐 마느냐는 물론 혹 만일 투표하는 4월 10일 투표장에 나간다면 기표소 안에 들어가 기표하는 그 순간의 선택으로 미루고 있다.

사실은 인생 처음 이번 총선을 거부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내 나름 인정할 수 없는 썩어빠진 기존 정치판을 거부하며 저항하는 의미로 투표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는 의미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아니고, 어찌 됐든 투표장으로 나가 투표하는 국민의 선택이고, 무엇이 됐든 그것이 시대의 운명이고 국가의 명운이 되고, 이것으로 파생되는 즐거움이 있다면 국민의 즐거움이고, 만일 짊어져야 할 고통이라면 이 또한 국민의 책임으로 피할 수 없는 업보가 된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던 잠시 종일 내리고 있는 봄비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저 유명한 의상대사(義湘大師,635~702)가 지은 법성게(法性偈) 말미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을 구할 보배 비 하늘 가득 내리지만,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중생들은 저마다의 그릇 따라 받아 간다.”라는 한 대목이 떠오른다. 

여기서 오늘의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원효대사와 함께 신라를 근본에서부터 개혁 국가와 국민이 나갈 바를 밝혀 중흥시킨 스승인 의상대사가 설한 진리의 가르침, 하늘 가득 내리는 보배 비가 무엇이고, 저마다 그릇 따라 받아 가는 중생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것을 오늘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총선이라는 역대 가장 추악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선거판으로 끌어오면, 하늘 가득 내리는 보배 비가 무엇이고 우리 국민 저마다 들고 있는 그릇들은 어떤 거냐는 물음이다.

정리를 하면, 진실로 우리 국민이 심판해야 할 세력이 여당이냐, 야당이냐는 것이다.

범죄와 위선으로 자고 나면 다른 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조국이와 이재명의 세력들을 심판해야 할까?

아니면 시작부터 지금까지 천공이라는 사이비와 신평이라는 나팔수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의 눈에 그들의 하수인으로 각인되어 국정과 자신들을 동시에 망치고 있는 머저리들 윤석열과 한동훈을 심판해야 할까?

여야 모두 서로 상대를 향하여 나라를 망치는 세력이라며 심판하자고 물어뜯고 있는데,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국민의 관점에서 심판해야 할 진짜 나쁜 세력이 누구냐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하늘 가득 차별 없이 내리는 생명의 보배 비는 선거라는 제도이고, 그릇은 여당과 난립한 야당들의 됨됨이고, 출마한 후보들의 됨됨이며, 국가와 국민의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결론은 국민의 의식 수준 국민의 선택인데, 문제는 국민 저마다 들고 있는 그릇이 각각 다르고 쓰이는 용도 또한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껏 그래왔듯이 잘못된 그 결과의 책임은, 여야 정당도 아니고 후보들도 아닌 국가와 국민이 몽땅 뒤집어쓰는 덤터기며 갚아야 할 빚이 될 것인데, 우리 국민 각자는 오는 4월 10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그릇들을 선택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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