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30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23 골든게이트 선언‘문을 채택하고 17일(현지시간) 폐막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은 '2023 골든게이트 선언'으로 불리는 공동선언문에서 무역 확대와 자유화, 부패 척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고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아태 지역 내 경제 통합을 진전시키고, 우호적인 무역 및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APEC은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 각료회의로 출범하여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ASEAN 6개국(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중국, 홍콩, 대만, 멕시코, 파푸아뉴기아, 칠레, 러시아, 베트남, 페루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국간 이견차이로 인하여 별도 채택된 의장 성명에는 현재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과 관련한 내용(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무력분쟁 등)을 담아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반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정상들 각자의 입장을 공유하는 의미에서 지난 11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의 메시지, '2023 골든 게이트 선언’에 APEC은 애초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출범된 포럼이 아니므로 전쟁 현안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도 적시했다.
‘조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은 양국 간 고위급 소통 재개에 합의했지만, 핵심 현안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쳐 양국 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을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소 싱겁게 끝났다는 평이 나왔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신냉전과 진영 대결뿐 아니라 지정학적 게임의 싸움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며 APEC 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과의 전방위 정상외교 성과를 얻었으며,
일본은 일중 정상회담에서도 ‘수산물 수입규제 해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오염수의 적절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수산물 수입에 대한 즉답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부르며 ‘적절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전했고, 양국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수준에서 멈췄다.
대한민국 윤 대통령은 2023년 APEC 순방에서 "한·미·일 3국 긴밀한 공조 체제 재확인",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북러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 공조“의 공감대 형성, 부산엑스포 유치홍보, 중국 시진핑 주석과 짧은 담소로 해빙 분위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핵심광물 공급을 비롯한 역내 공급망 회복 방안들에 합의…중국산 의존도를 줄이려는 'IPEF 핵심광물 대화체' 출범, 'IPEF 네트워크' 추진 합의 성과를 거뒀다. 다자간 국가들간의 이해관계속에서 정치외교와 경제외교 모든 분야에서 동일한 실속을 챙길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의문이다.
한편,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회의장 밖에서는 ‘APEC 반대 연합’은 "APEC이 노동자 착취“ 성토집회를 하였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같은 중국인들이 ‘반(反)시진핑’, ‘친(親)시진핑’ 집회로 세계적인 뉴스매체들을 통한 그들의 시위 정당성 홍보에 열기를 더하여 앞으로 탈(脫)정치세력권 성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