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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한국크리스천문학에 가을을 담은 구영서 목사

[문학] 한국크리스천문학에 가을을 담은 구영서 목사

  • 기자명 김한규 기자
  • 입력 2023.11.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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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속 뜨거운 태양’ 외 1편 수록

한국크리스천문학 계간지(가을호) 표지
한국크리스천문학 계간지(가을호) 표지

[서울시정일보 김한규 기자] 한국크리스천문학회(회장 양영숙)는 지난 11월 2일 계간 ‘한국크리스천문학’을 발간했다. 이 문집에 수록된 장르는 시,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을 다루고 있다. 이 문학회의 특징은 크리스천들 중심으로 회원을 구성하고 있으며, 특히 종파를 넘어서 교회의 직분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문학회가 기독교 문학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만큼 유명하다.

이번 문집은 250여 쪽 분량의 글 중에는 유독히 돋보이는 시가 있어 소개한다. 구영서 목사가 쓴 시는 2편으로 그중 한편은 아래와 같다.

 

여명 속 뜨거운 태양/ 구영서

 

지구가 용광로가 되어 펄펄 끓는다.

사람의 체온보다 외부 온도가 더 높다.

자연도 짐승도 사람도 생명수가 필요하다.

우리네 가슴속에 뜨거운 불덩어리가

타오르고 있다.

생명의 오장육부를 죄다 말려 태워버리고

남을 기세로 붉고 뜨거운 태양이 동해바다

먼 곳에서 육지를 향해 떠오르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점점 우리네 목줄기를 타고 들어와 숨쉬기조차 힘들게 한다.

뜨거운 열기는 성대를 지나 빠른 속도로 온몸을 달군다.

어느 해 내 몸은 태양이 되어 끓고 있다.

육신 속에 있는 수분을 밖으로 밀어내어

땀방울 송올송올 맺혀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아 뜨겁다 아주 뜨겁다 물을 마셔도 얼음물을 마셔도

그때뿐이다.

내 몸속으로 붉고 커다란 태양이 마침내 몸속에서

용솟음치며 찬란한 빛이 세상 밖으로 힘차게 솟구치고 있다.

아~ 뜨겁다.

이토록 기나긴 진통의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가

그래도 태양은 어김없이 이글거리며 떠오른다.

찬란한 여면 속 아침은 밝아오는구나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붉고 찬한한 여명이여 영원히 내 가슴속에 타오르는 횃불이여

나는 너를 품으려 수고했노라.

 

구영서 목사는 한국문단 신인문학상에서 시부문으로 당선되어 등단했다. 웨스트민스턴신학대학원대학교, 안양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사회활동으로는 (사)남북사회복지실천운동본부 대표로 탈북인들의 한국내 정착을 돕는 일에 힘쓰고 있으며, 목회 활동으로는 한민족 북한 선교사와 서평선교교회 담임목사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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