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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마음의 강] 한강은 춤추고 싶다. 이효 시인

[詩가 있는 마음의 강] 한강은 춤추고 싶다. 이효 시인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23.09.25 22:25
  • 수정 2023.09.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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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강

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일시무시일 하고 일종무종일 유한의 한강은 흐른다.

무시무종 무한의 강가에서 침잠하는 이효 시인은?

침잠하는 한강 가에서

찰나 즉 영원의 잔치를 열고 있다.

생로병사하고 희로애락하는 한강의 물결위에

풍금소리를 들려준다.

나그네 길에

뱃사공의 흥얼거림이다.

도시의 아픔에 길 건너려는 애잔한 사공의 노래다.

이효 시인
이효 시인

●한강은 춤추고 싶다

-이 효-

물새 발자국 따라가니

천년 뱃사공 노래 흐른다.

한강의 싱싱했던 눈

아파트 병풍에 둘러싸여

백내장 걸린다.

푸른빛을 잃어버린

백제의 유물처럼 건져 올린

죽은 물고기 떼, 녹슨 비늘

펄펄 뛰던 꿈은 비린 표정

비누 거품 집어삼킨 물고기들

점점 부풀어 오른 탄식

맑게 흘러가야 사람이고 강물이지

강물을 빠른 우편으로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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