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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집권당 , 이제서야 현실을 파악한 것인가 !

폴란드 집권당 , 이제서야 현실을 파악한 것인가 !

  • 기자명 백복승 기자
  • 입력 2023.09.25 00:27
  • 수정 2023.09.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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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10월 선거에 재뿌리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지난 21일 마테우스 모라비예츠키 폴란드 총리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수도 키예프)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매체 Polsat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가 자체적으로 무장하는데 치중하는 만큼 키예프에 군사지원을 제공할 처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모라비예츠키는 키예프가 자꾸 패악질을 하면 수입금지 목록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EU담당 장관인 시몬 신콥스키도 이제는 그동안 해왔던 방식으로 키예프를 돕는게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콥스키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을 계속해 달라고 고집하는 키예프의 행동이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키예프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금지조치를 일방적으로 연장했다면서 폴란드를 상대로 WTO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 폴란드산 야채와 사과에 대한 보복금수조치를 발표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반정부 시위에 약 50만명이 참가했다. 야당인 시민강령당 대표인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2023.6.4)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반정부 시위에 약 50만명이 참가했다. 야당인 시민강령당 대표인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2023.6.4)

지난 20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WTO에 항의하는 키예프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이 폴란드 영토를 통해 이뤄지며 키예프가 바르샤바로부터 재정 군사적 지원을 받아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사직전인 키예프의 젤렌스키 정부가 그들을 도와주려는 사람들을 물고 늘어진다고 지적한 것이다.

 

 

폴란드 정부 대변인 표트르 뮐러는 Polsat TV에서 바르샤바가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폴란드에서의 체류 재정지원 아동을 위한 사회적 지원, 의료혜택, 무료 자동차보험등이 일시적이며 내년초에 만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현 집권당은 그동안 한없이 퍼줬는데도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이는 키예프의 젤렌스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폴란드의원 크시슈토프 보사크는 바르샤바가 키예프에 제공한 1,010억 즐로티(230억 달러 상당)의 지원명세표를 가지고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아 항의했다. 이렇게 거금을 줬는데 어떻게 WTO에 제소하는 짓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허용해달라는 키예프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는 이를 그냥 무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바이든정부은 젤렌스키와 등을 돌리려고 하고 있다. 미백악관 NSC조정관 존 커비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금지 조치는 그 나라의 주권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나서서 뭐라고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19일 젤렌스키는 UN 총회연설에서 우크라이나곡물 수입을 거부하는 키예프의 일부 친구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이들이 거짓연대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는 이들이 모스크바와 함께 놀아나고 있다는 비난도 했다. 젤렌스키는 꼬집어 누구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행태를 비난한 것이다.

폴란드 정치권은 다음 달(10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커다란 관심사로 떠오른  ‘반(反) 우크라이나' 정서를  어떤 식으로 표로 연결시킬 것인가를 각 당이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모라비예츠키 폴란드 총리는 선거운동을 위해 전국을 순회하는 동안 젤렌스키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 정부는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주폴란드 우크라이나 대사 바실리 즈바리치는 그러나 금수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감정을 접어달라고 하소연했다.

러시아 인민우호대학 전략연구소 빅토리아 페도소바는 우크라이나 폴란드 관계의 걸림돌이 역사적 기억문제가 아니라 돈과 정치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제 10월 선거를 앞두고 폴란드의 집권 법과정의당은 우크라이나의 이익보다 폴란드의 이익이 먼저라는 것을 유권자에게 보여줘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있다.

페도소바는 또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의 손을 무는게 우크라이나 외교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 이끌려 러소포비아의 늪에 몸을 담갔던 폴란드도 현실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자국민을 고사시키면서까지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다고 젤렌스키의 패악질을 용인했다가는 나라가 산산조각 날수도 있다는 현실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현재 폴란드는 물가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고, 날이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10월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집권당의 승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박상후의 문명개화 일부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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