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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의미

김정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의미

  • 기자명 백복승 기자
  • 입력 2023.09.20 15:27
  • 수정 2023.09.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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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 жаба на нашей стороне ,두꺼비는 우리편에 있다)

지난 915일 러시아 극동지역 보스또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 정상의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방언론들은 두 정상간 만남을 우주 및 무기 거래, 대북제재 완화, 핵추진잠수함 기술 이전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도했다. 특히, 우주와 무기 거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이슈로 부각했다.

러시아 매체 Vzglyad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아시아의 세력균형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도했다. 김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보스또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사실,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러시아의 행동을 지지한 사실, 블라디보톡과 콤소몰스크나아무례를 방문한 점등을 열거하면서 이러한 상호작용이 러시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러시아측은 김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그에게 우샨카(추운나라에서 많이 쓰는 털모자)를 선사했다고 전해진다. 김위원장이 프리모르스키, 연해주를 방문하자, 주지사 올렉 코젬야코는 돌격작전용 방탄복 풀세트를 선물했다. 프리모르스키주에서 특수군사작전용으로 생산하고 있는 군수물자중 하나로 가슴, 어깨, , 사타구니를 보호하는 방탄복은 상당히 가볍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한다. 이와 함께 카미카제 드론 5대와 게란-25 정찰드론 1대도 선물했다. 이것을 복제하여 생산해 보라는 의중도 담겨 있다. 이러한 선물들은 김위원장이 코젬야코 주지사와 함께 루스키섬 극동거리 전시회를 방문해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장비를 점검하고 시찰하는 과정에서 준 것이라고 한다. 또 김위원장은 러시아 최대규모의 프리모르스키 수족관(500여종, 1만마리 바다의 담수생물이 서식하는 곳)도 견학했으며, 극동연방대학을 방문해 북한 유학생들과 대화했고 마린스키극장 프리모르스키를 방문해 숲속의 공주공연도 관람했다.

러시아 군악대는 김위원장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그가 탄 열차가 출발하자, 슬라브 여인의 이별을 연주했다.

...러간 지정학적 위치에서 바라볼 때, 북한은 중국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중국공산당이 북한의 경제지원을 산소호흡기 수준에서 지원하면서, 유사시 북한 영토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인식하고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북한이 개발한 미사일의 사정거리 연장과 핵장착으로 미본토 공격에 대한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방송 RT독일어판은 이번 북한 김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제3세력으로 머물던 러시아에 적극 의지하여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규모 북한 노동력과 기술자들의 러시아 유입을 통해 러시아-북한 양국간 기술적.경제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측에서 보면 북한 노동자들이 극동지역 노동력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면 유럽지역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 문제에도 유용할 것으로 평가했다그리고 러시아와 북한이 가까워질수록 러시아는 중국과 대화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고 전했다. 겉보기에는 같은 진영이지만 잠재적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는데 북한이란 카드가 아주 유용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도날드 트럼프의 전기 블랙스완을 쓴 키릴 베네틱토프는 서방언론들이 김정은의 러시아 극동방문에 대해 당초 러시아가 예상한 대로 흥분했다면서 많은 기사에서 유라시아대륙 동쪽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지역안보체제에 대한 두려움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푸틴과 김정은의 협상을 오로지 러시아-북한 군사적 잠재력 강화라는 관점에서만 보고있다고 말했다.

FT는 푸틴-김정은 만남을 불길한 정략결혼이라고 조롱썪인 보도를 했다. 북한이 절실하게 원하는 곡물과 원유를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겠지만 김정은 최대 관심은 무기와 미사일, 핵잠수함 군사정찰위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술지원이라고 꼬집은 보도였다.

그러나 베네딕토프는 김위원장이 러시아에서 뭘 얻어내려 하는지 주장하는 바에 아무런 포인트가 없었으며, 러시아가 북한 탄약을 절실히 필요로 하며 이를 위해 북한에 무엇이든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서방언론들이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기사를 쓴다고 지적했다.

 

이번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은 러-북간 상호작용으로 서방국가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노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Vzglyad는 전했다. 상뜨 뻬쩨르부르크 국립대 스타니슬라프 트카첸코 교수는 예전에는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지지해 왔지만 이제는 그것이 의미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북 협력이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정상회담 직전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 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이뤄진 장소가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또치니 우주기지라는 점도 군사 협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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