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와 인접한 국가인 니제르에서 지난 25일 오전부터 군과 시민들이 대통령궁 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니제르 수도 니아메이에 모여 친(親)러시아 지지를 선언하면서 대통령궁300m까지 접근했다.  한때 대통령궁은 “경고 사격"으로 시위대 접근을 금지시켰으나,오히려 대통령 경호원들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군부의 쿠데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통령궁과 정부 부처들이 봉쇄된 상태에 있으며 25일 오전,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과 하마디 술리 니제르 내무장관 등은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체포되어대통령궁에 억류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는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억류당한 가운데,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호응에 힘입어 정국이  빠르게 수습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압두 시디쿠 이사 니제르 군 최고 사령관은 성명에서 "군 사령부는 치명적인 대결을 피하고자 국방 및 보안군의 선언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아마두 압드라마네 대령 등은 전날 국영TV를 통해 "현 정권을 끝맺기로 결정했다"며 성명을 내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들은 친프랑스 꼭두각시 역할은 하는 바줌 대통령을 축출한다고 선언했다.

바줌 대통령은 친(親)미국, 친(親)프랑스의 지도자로 꼽혔다. 미국은 니제르의 치안 강화를 위해 2012년부터 약 5억 달러를 지출하였으며, 유럽연합(EU)도 니제르에서 3년간 군사훈련 임무를 맡고 있다.

바줌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 이익은 지켜질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니제르 국민들은 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쿠데타 세력을 비난했다. 

2020년 말리, 2021년 기니, 2022년 부르키나파소에서 잇따라 군부정권이 탄생했다. 2021년 3월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취임 직전에도 일부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있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니제르는 독립이래 네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미국의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바줌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지고 있다.

니제르에 1,500여명 병력을 주둔시킨 프랑스는 니제르의 민주주의가 복구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는 25일 성명에서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하며, "쿠데타 주모자들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즉시, 무조건적으로 석방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성명에서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해 니제르의 민주적 통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시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아프리카 센터장 알랭 안틸은 이번 쿠데타는 안보 측면에서 추가적인 불안정성과 "이탈 위험"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한다. 당초 바줌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권력 기반이 취약하였고, 특정 장교들이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쿠데타의 명분은 반(反)프랑스, 친(親)러시아 정책을 분명하게 할 것과 서방세력, 특히 프랑스가 집요하게 니제르의 우라늄,석유 등 자원 수탈에 대한 적개심과 니제르 천연자원의 국유화로 서방에 의존한 고질적인 자본수탈의 고리를 끊고 친(親)러시아 정책을 표방함으로써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인 원조를 통하여  러시아 경제계획모델을 도입한 니제르 경제부흥 실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