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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수뇌부를 향한 프리고진의 저항, 군사반란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러시아군 수뇌부를 향한 프리고진의 저항, 군사반란으로 보기에는 이르다

  • 기자명 백복승 기자
  • 입력 2023.06.25 02:04
  • 수정 2023.06.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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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프리고진의 집단행동은 러시아군 내부 속사정에 공개적인 불만의 행동표출이다.

지난 23일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부를 향한 비난 성명을 냈다. 그는 "돈바스는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약탈 당했다. 러시아 행정부, 연방정보부, 과두 정치집단 올리가르히에의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이들은 돈바스 주민들로부터 돈을 훔친 사람들이다."라고 러시아 정치 엘리트 집단을 싸잡아서 비판하였다. "쇼이구, 게라시모프는 러시아 국민을 많이 죽였다. 러시아 영토도 외국에 돌려줬다. 쇼이구는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라고 러시아 군부를 계속 비판하였다. 그는 바흐무트 전투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보급물자의 지연과 인원수송에 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로스토프시에 진입하였던 바그너 군이 시민들에게 복귀를 약속하는 장면
로스토프시에 진입하였던 바그너 군이 시민들에게 복귀를 약속하는 장면

로스토프시에 진입한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보안군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누가 바그너이고 누가 러시아 보안군인지 모를 정도이다. "바그너그룹 캠프가 러시아군에 의해 포격되었다, 자기는 바그너 그룹의 군대를 이끌고 이 문제를 따질 예정으로 행진할 것이다."고 계속 유감을 표했다. 그런데 바그너 캠프가 파괴되었다는 영상을 보면 파괴된 시설이나 사망자등이 전혀 보이지 않고, 며칠전 바그너 캠프를 소개했던 영상 그대로 여러가지 캠프 훈련시설과 지하 숙소 및 휴게실까지 보여주고 있다.

어제  빼르브이 까날 공영 방송에서는 심야 긴급방송뉴스를 통해, "바그너그룹 캠프 폭파영상은 조작 영상이다. 러시아 군은 바그너 캠프를 폭파하지 않았고 그럴 이유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아마도 누군가의  방송조작으로 프리고진 바그너그룹을이간시킨 것이 아닌가 추측이 나온다.

수로비킨은 어제의 긴급한 상황에 대해 심야긴급 방송을 하면서 "바그너그룹은 과거 함께 생사고락한 전투 참여 동지로서 바그너 군에게 고하니, 부디 원 위치하여 조국수호에 앞장서자."라고 말했다. 수로비킨도 프리고진의 군사행동을 반대하고 있다. 알레세이브 장군 또한 "러시아군이 바그너그룹을 포격할 리가 없다. 빨리 원위치로 돌아와서 함께 전투에 임해야 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FSB 러시아연방 보안부 검찰총장이 프리고진을 반란혐의 죄로 수사에 착수한다는 보고를 받았고, 러시아 내부에 민감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감지하고 단합과 배신에 관하여 우선적인 경고 싸인을 보냈다. 우려했던 사항을 짐작한 듯 보인 제스처이다.

지금 현재 바그너그룹이 로스토프시에 진격하여 시의 주요기관을 장악하고 있다고 여러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지만, 프리고진의 행동을 보면  "러시아 군은 바그너 캠프를 포격하였고 헬리콥터 공격도 있었다, 우리 바그너는 25000명의 군사가 합심하여 로스토프시로 향해 간다. 많은 병사들이 동조하고 있으며 현재 6~7만명의 병사가 우리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아마 러시아군 전체의 반수 이상은 바그너를 지지할 것이다."라고 하는 자신의 입장을 계속 전하고 있을 뿐이다.

로스토프시 주요 정부기관 및 치안 부서를 장악했다는 모습을 보면, 시내 아침에 거리 청소를 하는 청소부도 보이고, 경찰에 아침 인사하는 바그너 군의 영상도 있다.

아주 평화적인 행동과 의사 표현을 프리고진은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토프시에 위치한 남부 러시아군 전략본부에서 프리고진은 러시아군내 일부 간부의 퇴진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이러한 의견이 묵살되면 모스크바로 행진해 가겠다. 이것은 군사 반란이 아니라 평화적인 행진이다."라고 전했다. 

오늘 아침 상 빼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 건물을 FSB요원들이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프리고진의 반역 행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에 푸틴은 대 국민 기자회견을 하면서 일부 군 관련 책임자들이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전우의 등에 칼을 꽂는 배반과 반역 행위는 처벌 받아야 한다라고 성명을 발표하여 이들의 행동에 대한 처벌 가능성을  분명하게 전했다.

푸틴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은 시간을 두고 살펴 볼 부분이지만 러시아군 내부와 각 부처에 잠재된 반러시아 세력에 대한 경고와  처리 수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바그너그룹의 일부가 이미 러시아군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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