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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에너지절약 꼭 실천해야...여름철 전력 비상 대책

블랙아웃, 에너지절약 꼭 실천해야...여름철 전력 비상 대책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06.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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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올 여름 전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전력피크 때의 예비전력은 고작 147만kW로, 적정 예비전력(400만kW)에 한참 모자란다. 이는 원전 1기만 갑자기 멈춰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공급과 수요측면에서 대책을 마련했다. 관건은 에너지절약이다. 전력피크 시간대(14~17시) 만이라도 냉방기 사용을 자제한다면 예비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작년 불랙아웃을 떠 올려보자. 2011년 9월15일 오후 3시11분, 예비전력 24만kW. 이대로 전력사용이 지속된다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를 위급한 상태. 전력거래소는 순차적으로 전력을 차단하는 지역별 순환 정전에 돌입하기로 이른다.
전국 시내 곳곳에 신호등은 작동을 멈추고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혼란에 빠졌고, 멈춰선 엘리베이터 안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암흑 속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특히 불랙아웃으로 인한 정전사태는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자체 발전시설이 없는 전국 중소기업 4500곳에서 3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가정집과 음식점, 병원, 은행 등에서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인해 큰 불편과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9.15 교훈 삼아 전력수급 대책 서둘러 추진]

정부는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전력수요예측 기능을 강화했고 예비전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전력공급계획을 다시 짰다.
특히 냉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하·동절기는 전력피크 기간으로 지정해 공공기관, 산업체, 상업시설 등의 전력소비를 줄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9.15 정전사태가 벌어진 지 8개월 후인 2012년 5월16일, 정부는 올해 ‘하절기 전력수급 및 에너지절약 대책’을 발표하고, 김황식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담화문을 통해 에너지절약 운동에 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소비가 늘어난 데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원전 가동중단 및 보령화력발전소 화재 등으로 전력공급이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발표한 전력수급 전망을 보자. 올 여름 최대 전력공급량은 1일 기준 7854만kW로 지난해보다 겨우 90만kW 늘어나는 반면, 최대 전력수요는 8월 셋째 주쯤에 7707만k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럴 경우 예비전력은 147만kW까지 뚝 떨어진다. 적정 예비전력(400만kW)에 한참 밑돌 뿐 아니라, 비상조치 ‘경계’(긴급절전) 발령 기준인 200만kW 선도 무너진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여름 예비전력을 500만kW 이상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6월1일부터 9월21일까지를 전력수급 비상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 수요측면에서는 에너지절약대책으로 300만kW를 확보하고 공급에서는 발전소 예방정비 연기로 200만kW, 민간 자가발전기 100만kW 가동으로 300만kW의 예비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에너지절약 식상하다?’, 가장 확실한 대책이다]

정부는 국무총리가 나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정도로 올여름 전력수급 문제를 대단히 긴급한 사안으로 다루며, 국민들이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가 에너지절약을 단순히 구호나 식상한 캠페인 정도로 여겨, 그 위력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동절기 에너지 절약운동 효과를 되짚어보자.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에너지 절약운동을 벌인 결과 최대전력 300만kW, 전력소비량 35억kWh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 300만kW는 동절기 최대전력(7383만kW)의 4.1% 수준으로, 50만kW급 화력발전소 6기의 설비용량에 맞먹는다. 전력소비량 35억kWh는 1년치 제주도 전력소비량(2010년 기준)에 해당되며, 50만kW급 화력발전소 4기가 3개월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민들은 지난 동절기에 건물 온도 내리기와 개별 난방기구 사용금지, 네온사인 조명 사용금지 등 대대적인 에너지절약 운동에 동참했다. 전열기는 전년 동절기(2010~2011년)에 비해 판매량이 8.8% 줄어든 반면, 내복은 8.5% 더 팔렸다. 그 결과 전력소비 증가율은 1.5%를 기록, 전년 동절기(7.7%)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절전은 타이밍! 오후 2~5시 집중 동참 필요]

이 같은 경험으로 보면, 이번 정부의 에너지절약 대책이 현실성 없는 목표는 아니다. 전력수요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전력피크 사용량의 50%이상을 소비하는 산업계의 절전을 유도하기 위해 산업체의 휴가일정을 8월 3~4주 이후로 분산토록 유하고, 산업체 조업시간 조정을 통해 총 300만kW의 예비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또한 백화점, 호텔 등 478곳의 대형건물에 대해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제한하고 피크시간대 냉방기 순차운휴를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업계, 금융기관 등은 자율절전 사회적 협약을 통해 절전 동참을 유도하는 한편, 출입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업체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공공부문의 선도적 역할을 감안, 공공기관 1만9000곳에 대해 전년대비 5%에 해당하는 전기 절약을 추진, 냉방온도를 28도로 제한하며 냉방기를 30분씩 순차로 중단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 운동의 실효성은 동참이 관건이다. 불필요한 전등 끄기, 전기 플러그 뽑기는 기본이고, 냉방기 가동 때는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특히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후 2시에서 5시까지는 냉방기를 순차적으로 작동하는 등의 지혜가 필요하다. 서울시의 쿨맵시운동이 확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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