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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카호프카댐 폭파의 책임공방에 이득을 취할 자 누구일까

노바 카호프카댐 폭파의 책임공방에 이득을 취할 자 누구일까

  • 기자명 백복승 기자
  • 입력 2023.06.07 14:14
  • 수정 2023.06.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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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프로강 하류에 설치된 노바 카호프카댐 폭파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큰 혼란이 발생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드네프로강 하류에 위치한 노바 카호프카댐 폭파됐다. 무슨 목적으로 파괴하였는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다행히 댐 윗부분의 일부가 파괴되었기에 대형 인명사고는 없는 것으로 러시아 당국은 발표했다.  피라미드 형태 구조로 워낙 견고하게 건설되었기 때문이라 수문 아래는 쉽게 부숴지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드네프로강 하류에 위치한 카호프카 댐 폭파로 강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
우크라이나의 드네프로강 하류에 위치한 카호프카 댐 폭파로 강물이 쏟아지고 있는 모습

이 곳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2014년에도 우크라이나가 카호프카댐 수로를 막아 한때 식수난을 겪기도 했다. 카호프카댐 북쪽으로 160가량 떨어진 곳에 유럽 최대 핵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이 있으며 카호프카댐이 원전의 냉각수를 공급하고 있다카호프카댐 수위는 인근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눈이 녹고 있는 상태여서 4월부터 상승하고 있었다.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프카댐의 일부가 파괴되면서 급류가 하류로 쏟아져 내렸다. 카호프카 댐은 수력발전은 물론 우크라이나 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헤르손 지역 14개 마을에 사는 주민 22000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홍수로 대피해야 하는 주민이 드니프로강 서쪽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 17000명과 러시아 통제 지역 25000명 등 모두 4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노바 카호프카 댐은 1956년에 건설된 높이 30m, 길이 3.2km의 규모로 18입방킬로미터의 담수능력은 미국 유타주 그레잇 솔트 레이크와 비슷하다. 지난 6일 댐폭파로 노바 카호프카시는 물바다가 됐다. 노바 카호프카 시장 블라디미르 레온쩨프는 우크라이나가 다연장 로켓으로도 댐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24개 Span가운데 최소한 14개가 파괴됐고 이로 인해 수위가 10미터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인구 22,000명이 살고 있는 14개 마을이 침수위험에 처하게되자 긴급대피를 권고했다. 레온쩨프 시장은 대체로 72시간 정도 지나야 정상 수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간 침묵을 지키면서 대반격을 하자는 젤렌스키의 선전영상이 나온 적이 있다. 젤렌스키가 고무보트에 TNT를 싣고 와서 노바 카호프카 댐을 폭파한 뒤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조용히 하자는 제스처를 취하는 영상이었다. 이런 만평은 실제 상황과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폭파팀이 고무보트를 타고 수력발전소에 접근해 댐을 폭파하고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댐폭파가 고의적이라는 것이라면서,  댐이 터졌지만, 우리가 영토를 수복하는 데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노바 카호프카 댐이 폭파된 뒤 국가안전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벌인 자작 테러공격이라고 우겼다.  젤렌스키가 러시아에 책임을 돌리자 영국과 EU도 장단을 맞췄다. 

6(현지시간) 독일 현지매체인 ZDF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WDR 유로파포럼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댐 파괴는 그동안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수많은 전쟁범죄와 일치한다""푸틴이 수행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는 노바 카호프카댐 사태가 러·우간 분쟁을 다른 차원으로 높였다면서 베를린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NATO사무총장 스톨텐베르크는 러·우간 분쟁의 잔혹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U 위원장 찰스 미셸도 러시아를 비난하며 관련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전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러시아가 댐을 폭파했다고 단정했다. 영국의 대표적 정크미디어 The Sun지도 그렇게 전했다. 이 밖에 몰도바, 리투아니아, 조지아 등도 러시아 비난에 가세했다.
 
한 네티즌은 대영제국을 거짓말의 제국이라고 조롱했다.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과 크림 대교를 폭파한 뒤 크렘린궁에 드론을 날리는 자작극을 했다고 서구미디어들이 주장했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 이번에는 드니프로강의 댐을 폭파해 러시아가 아군의 군대와 참호에 대해 수공을 한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방이 러시아소행으로 지목하면 반대로 우크라이나 소행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타이완 TSMC에 대한 미국의 계획을 폭로했던 언론인 갈랜드 닉슨도 소셜미디어에서 똑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무슨 러시아가 맨날 자작극만 벌이느냐는 것이다. 정상적인 지능이 있으면 바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이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주류미디어들의 보도는 다 거짓이란 얘기다.
 
러시아는 예전부터 젤렌스키 정부가 노바 카호프카 댐 파괴계획이 있었다면서 2022년 10월에 이를 조사해줄 것을 UN에 요청했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정부는 작년에 하이마스로 실제 댐을 공격한 적도 있었다. 당시 러시아의 주UN상임대표 바실리 네벤쟈는 UN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조사를 요청했다. 미국 WP도 코발츅이란 키예프의 장성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로 댐의 갑문 3개를 파괴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었으며 그 때 시험삼아 공격을 해보고 지금 다시 폭파조를 침투시켜 파괴공작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댐폭파로 우려되는 것은 드네프로강 하류에 러시아가 구축해 놓은 방어진지의 지뢰밭이 유실된 점이다. 반대로 상류지역의 수위가 낮아져 도하작전을 벌이기가 쉬워졌다는 점도 들 수 있다. 한편 자포로제 원전은 다행히 위험은 없다. 냉각수로 쓸 강의 수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러시아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대체수원을 이미 확보해뒀다.
 
댐폭파로 인한 민간지역 홍수위험을 쉽게 비유하자면 수십년전 서울 한강의 정비가 안됐을 당시 송파, 강동구가 물에 잠겼던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날 6일 젤렌스키는 수도 키에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댐 폭파 사건을 두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제네바협약에서는 댐 파괴로 인하여 민간인 피해까지 나온다면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댐폭파 사건의 배후로 아시아를 지목하고 대립각을 세워가고 있어 또다른 국면전환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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