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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초대시] 이민숙 시인. 고독이 밀려올 때

[금주의 초대시] 이민숙 시인. 고독이 밀려올 때

  • 기자명 이민숙 문화예술위원
  • 입력 2023.05.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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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이민숙 문화예술위원] 금주의 초대시로 오선 이민숙 시인의 고독이 밀려올 때.

고독이 밀려올 때

- 오선 이민숙-

멀어져 가는 사람들 틈에

자꾸만 작아지는 초라한 내 모습

뚜벅뚜벅 마음 길을 따라갔더니

더없이 자만했던 내가

거기 앉아 있었더라.

전화번호가 이렇게 많은데

마음 편히 전화 걸 곳이

없다는 것은.

누구의 마음 한번

따뜻하게 받아 주지 못한

옹졸한 내가 거기 있었더라.

밖으로 나간 말이

상처투성이로 돌아올 때

해도 좋은 말과

하지 말아야 했던 말

한참은 오만했던 내가

거기 있었더라.

고독이 물밀듯 밀려올 때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본 적이 있었나

내가 먼저 등을 돌리지 않았나

내가 먼저 함부로 말하지 않았나.

왔다가 조용히 떠나는

시간 곁에 앉아

까맣게 밀려오는

고독이라는 너에게

조곤조곤 편지를 쓴다.

오선 이민숙 시인
오선 이민숙 시인

●오선 이민숙 시인

*제 20회 탐미문학상 // 본상​

*제 9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 대상

*제18회 황진이 문학상 // 수상

*향토문학상 즉흥 시 짓기 백일장 // 대상

*제10회 전국시인대회 순우리말글짓기// 은상

*2015 서울시의회 의장상 // 수상

*2017 한국문화 예술인 // 금상

*한국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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