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이민숙 문화예술위원] 금주의 초대시로 오선 이민숙 시인의 고독이 밀려올 때.
고독이 밀려올 때
- 오선 이민숙-
멀어져 가는 사람들 틈에
자꾸만 작아지는 초라한 내 모습
뚜벅뚜벅 마음 길을 따라갔더니
더없이 자만했던 내가
거기 앉아 있었더라.
전화번호가 이렇게 많은데
마음 편히 전화 걸 곳이
없다는 것은.
누구의 마음 한번
따뜻하게 받아 주지 못한
옹졸한 내가 거기 있었더라.
밖으로 나간 말이
상처투성이로 돌아올 때
해도 좋은 말과
하지 말아야 했던 말
한참은 오만했던 내가
거기 있었더라.
고독이 물밀듯 밀려올 때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본 적이 있었나
내가 먼저 등을 돌리지 않았나
내가 먼저 함부로 말하지 않았나.
왔다가 조용히 떠나는
시간 곁에 앉아
까맣게 밀려오는
고독이라는 너에게
조곤조곤 편지를 쓴다.
●오선 이민숙 시인
*제 20회 탐미문학상 // 본상
*제 9회 매헌 윤봉길 문학상 // 대상
*제18회 황진이 문학상 // 수상
*향토문학상 즉흥 시 짓기 백일장 // 대상
*제10회 전국시인대회 순우리말글짓기// 은상
*2015 서울시의회 의장상 // 수상
*2017 한국문화 예술인 // 금상
*한국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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