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는 유기동물들이 불쌍해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지만,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고 한 공간에서 키우다 보니 어느새 30마리를 넘었다. 관리도 어렵고 소음 민원까지 들어와 부담이 커진 김씨는 지난 1월, 12마리의 개를 한 상자 에 담아 유기했다. 지난해에도 김씨는 유기견들을 키우다 버린 적이 있다.
이는 전형적인 ‘애니멀 호더’ 사례로 서울시는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김씨가 사육 중인 개 33마리에 중성화수술, 입양을 지원하고 전문상담을 통해 예방책을 마련한다. 애니멀 호더(Animal hoader)란, 자신의 능력으로 기를 수 있는 동물 수를 넘어 많은 동물을 사육하기 때문에 사육자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해 ‘동물유기 위험군’으로 풀이된다.
시는 (사)서울특별시수의사회,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협업해 이번 마포구 동물유기 위험군 사례를 시작으로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마포구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를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고 중성화 수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 사육에 대한 시민의 책무를 확산하기 위해 서울시수의사회, 카라와 함께 ‘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중성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뉴욕시의 경우, 정책적으로 중성화 수술을 권장해 1970년대 연간 15만 마리에 달하던 뉴욕시 유기동물 숫자가 1990년대 연 5만 마리 정도로 감소한 사례가 있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