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에 있는 태령산 정상에 김유신 장군의 태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로 탄생지와 함께 사적41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태실은 태령산 정상에 자연석을 둥글게 쌓아 기단을 만들고 봉토를 마련하여 신성한 구역임을 표시했다. 탄생지 주변에 당시 살았던 집을 복원하여 보여주고 있다.
태령산 꼭대기가 태실이며 산 정상으로 오르는 초입에 화랑정이라는 활터인 국궁장이 있다. 활터를 지나면 당시에 식수로 먹었던 연보정이 지금도 있다. 석축으로 쌓아 직경이 1.8미터와 높이가 2.8미터이다. 물맛은 손으로 몇 번을 떠서 먹어봐도 깨끗하여 지금도 마실만 하다.
진천은 김유신이 화랑으로 성장한 곳으로 화랑 태권도의 고장이라 군에서는 자랑한다. 옛 지도에도 태령산 태실이 표시되었고 고려시대까지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으며, 화랑무예태권도 성지라는 기념비를 세워 알려주고 있다.
김유신 장군 태실은 장군의 아버지가 만노군(현재 명칭은 진천군)태수로 근무하는 595년에 임신 20개월만에 태어나 태령산 정상에 묻고 성장하여 15세에 화랑이 되어 삼국통일의 주역이 됐다. 장군은 20개월 만에 2남 2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여동생 문희를 김춘추에게 시집을 보내 신라왕실의 일원이 되었다. 삼국사기 50권 중에 임금들의 기록보다 많은 3권에 걸쳐 자세하게 편찬되어 있다. 장군은 신라의 최고관직인 상대등을 지냈으며 태대각간과 흥무대왕으로 추존됐다. 삼국통일을 완성한 태종무열왕 김춘추 아들인 문무왕이 두 권에 걸쳐 나와 있다.
김유신의 유적은 설화와 함께 강원도 강릉 대관령 산신당에도 모셔져 있고, 경상도 월성군에도 신검으로 바위를 쳤더니 바위가 갈라졌다는 단석산이 있다. 삼국유사에도 설화적 내용들이 많이 전한다.
태실은 조선 왕실에서 정기가 흐른다는 전국의 명산에 많이 묻었다. 태봉이라는 명칭의 산이름들이 전국에 많이 있으며, 유명한 장소로는 세종대왕의 자녀들 태실을 모아둔 경상도 성주에 태실군이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던 태실들의 땅을 이용하려고 1929년에 서삼릉으로 모아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