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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슈] 절판된 시집 만나는 절호의 기회…서울책보고 ‘절판 시집의 추억전’

[문화 이슈] 절판된 시집 만나는 절호의 기회…서울책보고 ‘절판 시집의 추억전’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22.08.26 06:40
  • 수정 2022.08.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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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8월 30일부터 특별기획전시 ‘절판 시집의 추억전’ 운영

▲ 절판된 시집 만나는 절호의 기회…서울책보고 ‘절판 시집의 추억전’

[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독특한 모양의 철제 원형서가를 비롯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절판본과 희귀본 등 오래된 책으로 가득한 책 문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가 8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절판 시집의 추억전’을 개최한다.

‘서울책보고’는 유휴공간이었던 신천유수지 내 물류 창고를 서울시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새롭게 조성한 책 문화공간이다.

2019년 3월 27일 개관 이후 3년 동안 400회 이상의 다양한 책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교과서전:슬기로운 생활’, ‘잡지전:지나간 시간을 엿보다’, ‘7080 추억의 만화전’, ‘근현대 여성 작가전’ 등 ‘공공 헌책방’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특별전시 큐레이션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절판 시집의 추억전’은 ‘문학과 지성사’, ‘창비’, ‘민음사’, ‘세계사’ 등 대표적인 시집 출판사가 펴낸 시집 중 역사속으로 사라진 절판 시집과 함께 서울책보고가 보유하고 있는 약 200여 권의 절판 시집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판매하는 특별 전시다.

서울책보고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집을 ‘콕’ 집어 찾으러 오는 시민들이 많다.

1970~80년대 시집을 찾는 나이 지긋한 시집 수집가, 시대를 넘어 시집이 간직한 고유한 감수성을 사랑하는 청년, 현재 연구하고 있는 시인의 절판된 특정 시집을 찾으러 오는 대학원생까지, 절판시집을 찾는 시민들의 사연도 각양 각색이다.

심지어 자기 수중에 없는 자신의 절판된 시집을 발견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시인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다양한 사연과 추억으로 ‘절판 시집’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출판사별 절판 시집을 모아 모두가 편하게 옛 추억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절판 시집의 추억전’에서는 2022년 8월 현재, 571번까지 출간된 ‘문학과 지성 시인선’과 출판사 ‘창비’의 ‘창비 시선’ 시리즈, 민음사의 ‘민음의 시’ 시리즈 중 서울책보고에서 판매하고 있는 절판 시집들이 전시된다.

이외에도 ‘세계사 시인선’, ‘문학세계사 시집 시리즈’, ‘풀빛 시집 시리즈’ 등 여러 출판사의 다양한 절판 시집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교육시집, 영화시집과 대학교 시 동아리에서 펼친 ‘동인지’등 80~90년대의 감수성이 가득한 이색시집과 시집에 적힌 추억의 메시지들로 만나는 그 시절의 감성들도 만날 수 있다.

이색시집 코너에서는 이중현의 ‘교육시집’‘아침 교실에서’, 채희문의 ‘영화 시집’‘추억 만나기’ 등 1980~90년대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시집이 전시된다.

특히 ‘서울 지역 대학생 문학 연합’, ‘광주지역 여성 문인’들의 시 모음집 등 1980년대 대학 시 동인들이 묶어낸 동인지들이 눈길을 끈다.

성심여대 시 동인 ‘투시와 반영’이 펴낸 시집‘다름 아닌 내가 있다’와 ‘수학자의 아침’, ‘i에게’등의 시집을 펴낸 시인 김소연이 대학 시절에적은 시들도 만나볼 수 있다.

1980~90년대 독자들이 시집에 남겨 놓은 메시지를 보물찾기하듯 찾아보는 것도 이번 전시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서울책보고 참여 헌책방이 특별히 선별한 초판 시집과 시인 사인본 모음 코너는 이번 전시의 백미다.

이번 전시에서는 헌책방에서 소중하게 모아 선별한 초판 시집 100여 권과 시인의 사인본을 모아 놓은 코너를 마련했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 ‘창비 시선’, ‘민음사 오늘의 시인 총서’, ‘세계사 시인선’ 등에서 출간한 1970~2000년대까지의 초판본을 폭넓게 전시 및 판매한다.

또한 김광규 시인, 나희덕 시인 등 시인의 사인이 새겨져 있는 사인본 시집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절판 시집 구매자에게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김명순, 윤동주, 랭보, 에밀리 디킨슨 띠지와 레트로 종이봉투를 증정한다.

이번 ‘절판 시집의 추억전’에 전시된 시집은 모두 특별 제작한 띠지로 둘러져 특별함을 더한다.

띠지에는 일러스트로 ‘생명의 과실’이라는 시집을 낸 한국 최초의 여성 시인 김명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방랑의 아이콘이자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주자 시인 랭보, 완벽한 반항아이자 19세기 미국의 대표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초상을 그려넣었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 절판 시집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이자, 부록같은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전시에서 도서를 구입한 시민에게는 ‘절판 시집의 추억전’을 기억할 수 있는 레트로 종이봉투에 책을 담아 추억을 더 해줄 예정이다.

‘서울책보고’가 헌책과 헌책 문화를 통해 시대의 흔적과 추억을 시민과 공유하는 특별기획전시는 계속 이어진다.

서울책보고에 참여한 32개의 헌책방 곳곳에 숨어있던 사물들을 모아 헌책과 헌책방의 역사를 이야기로 엮어서 꾸민 ‘헌책방의 사물전’은 8월 28일에 막을 내린다.

10월 18일부터는 옛날 잡지의 뒤표지 광고를 시대별로 전시하는 ‘잡지 뒤표지 광고전’이 운영 예정이다.

시대상을 반영한 오래된 지면 광고를 통해 당대의 문화와 가치관, 그리고 경제와 소비의 트렌드를 경험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전망이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는 평소 시를 사랑하고 시집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 다가오는 가을의 문턱에 서서 문학 감수성을 한껏 높이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려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책보고’는 더 많은 시민이 헌책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감성으로 사람과 헌책이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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