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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대신 여행 오늘은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눈물 대신 여행 오늘은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04.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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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정 작가 2012년 03월 30일 출간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책소개 -이토록 사소하고, 소중한 내 생의 모든 순간!

<소울 트립>, <슬로 트립>의 저자 장연정의 세 번째 에세이『눈물 대신, 여행』. 시나리오를 쓰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저자가 프랑스로 떠난 여행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프랑스 남부의 찬란한 아름다움 앞에서 여행에서만큼은 나에게 맘껏 사치를 누리게 해도 된다는 것을, 내 생의 한 번뿐인 오늘을 대책 없이 써도 좋다는 것을 배운 저자는 그곳에서 얻은 생의 에너지, 따뜻한 위로의 흔적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을 거두고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 그리고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처럼 ‘아름답고 따뜻하게’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살아갈 시간들을 묵묵히 살아내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산다’라는 두 글자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 장연정 작가 자세히 보기 관심작가 등록 저자 장연정은 1981년생. 작사가로 활동하며 팀, 거미,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등에게 노랫말을 지어주었다. ‘여행하기 위한 삶’이란 목표 아래, 떠나고 돌아오며, 그리고 사랑하며 오늘도 열심히 글밥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십대를 마감하며 떠난 90일의 여행을 담은 첫 책 『소울 트립』과 시간이 더디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슬로 시티’에서의 기억을 모은 두 번째 책 『슬로 트립』으로 수많은 청춘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도 낯선 곳에서 당신을 위한 여행을 떠나 있을 지도 모른다.

출판사 서평 -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의 냄새, 이 공기가 한 번 더 바뀌기 전에 나.는. 떠.나.야. 한.다. 우리 젊은 날의 마지막 여행법 『소울 트립』과 느리게 숨 쉬는 곳 슬로 시티를 찾아 떠난『슬로 트립』의 장연정 작가가 2년 만에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노랫말을 짓는 작사가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그녀가 또 다시 여행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실감이었다. 1년 전, 시나리오를 쓰던 그녀의 소중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의 냄새,
이 공기가 한 번 더 바뀌기 전에 나.는. 떠.나.야. 한.다.

우리 젊은 날의 마지막 여행법 『소울 트립』과 느리게 숨 쉬는 곳 슬로 시티를 찾아 떠난『슬로 트립』의 장연정 작가가 2년 만에 새로운 책으로 돌아왔다. 노랫말을 짓는 작사가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그녀가 또 다시 여행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실감이었다. 1년 전, 시나리오를 쓰던 그녀의 소중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와 눈이 마주쳤다.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그 말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상실감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남쪽으로 떠났다. 그 커다랗고 그늘진 고통들과 당당하게 마주 보며 길 위의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생을 마주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서.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울 트립』의 장연정, 그녀가 다시 우리를 찾은 이유

눈을 감고 초침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하나, 둘, 셋, 넷…… 째깍, 째깍, 째깍…… 초 단위로 과거가 되어버리는 현실. 지금 내가 숨 쉬는 이 공기는 일초가 지나는 순간 과거의 공기로 변해버린다. 산 자의 몸으로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소중한 친구의 빈자리. 『소울 트립』의 작가 장연정에게 시나리오를 쓰던 친구의 뜻하지 않은 죽음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헤어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그리고 눈물……. 어디를 가든지 눈물을 왈칵 쏟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던 힘겨운 일상의 연속.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수첩 속에 적어둔 작은 글귀와 눈이 마주쳤다.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으로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그 말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상실감에 꽁꽁 언 마음을 녹여줄 따뜻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남쪽으로 떠났다. 그 커다랗고 그늘진 고통들과 당당하게 마주 보며 길 위의 여행자가 되기로 했다. 꽁꽁 얼어 있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것만 같은 마음으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여행을 떠난 것이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생을 마주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친구의 못 다한 인생을 대신하기 위해서. 남은 자의 할 일이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이 단 일초에 불과할지라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등진 친구는 말해주었다.

프랑스 남부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눈부신 아름다움이 끝없이 그녀를 맞아주었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마을의 향기로운 라벤더 밭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고, 아름다운 섬 포르케롤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던 이국의 언어를 벗 삼아 길고 긴 단잠에 빠지고, 올리브의 도시 니옹의 어느 농장에서 활기차게 일하는 가족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생의 에너지를 얻고, 툴루즈 로트레크 미술관에서 로트레크의 시선에 포즈를 취하는 화사한 무희가 되어 보았다.

오래된 간판, 낮잠 자는 고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분들……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만난 법한 이 소소한 것들 앞에서 그녀는 온 맘으로 깨달았다. 적어도 여행에서만큼은 나에게 맘껏 사치를 누리게 해도 된다는 걸, 그 낯선 이끌림에 내 생의 한 번뿐인 오늘을 대책 없이 써도 좋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누구보다 힘들었을 자신에게 이렇게 토닥여주었다. ‘잘했다고, 참 잘했다고. 모든 것을 내려두고 떠나길 참 잘했다’고. 그 여행의 흔적을 그러모은 『눈물 대신, 여행』에서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지금이 아니면 또 다른 내일의 여행은 없답니다.
당신의 빛나는 오늘.
오늘은 참, 여행하기 좋은 날입니다.”

● 추천의 글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고, 자신의 말을 듣게끔 만드는 친구가 있다. 그녀는 묘하게도 그 둘을 모두 갖춘 친구다. 마주 앉은 그녀는 늘 듣는 입장의 친구였지만, 왜일까, 그녀가 쓰는 글은 ‘닥치고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나의 별것 아닌 고민을 울며 들어주는 그녀를 보았을 때, 나는 그녀가 치유의 달란트를 가진 작가라는 걸 알았다. 작가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다룰 수 있되, 남들의 아픔에 배로 반응하는 예민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정말 지긋지긋하게도 외로워한다, 라고 그녀에게 면박을 준 적이 있다. ‘외로움의 아이콘’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연애를 하든 말든 끊임없이 외로워하고 그리워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그 ‘외로움’이 그녀를 작가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걸 알았다. 따뜻한 외로움. 그래, 떠나온 자의 최고의 무기는 어쩌면 혼자라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라는 겁 많고 외로움 많은 장연정과 ‘여행 에세이’라니. 그토록 모순적일 수 있을까 싶은 이 조합은, 그녀가 아니었다면 보고 느끼지 못했을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혼자이기에 볼 수 있는 것들, 외롭기 때문에 가야만 했던 곳들, 그립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것들. 산다는 건 외로운 거라는 당연한 전제를 놓고, 그녀는 외롭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가르쳐준다. 장연정, 그녀는 겁 많은 여행가이다. ─ 김이나(아이유 <좋은 날> <너랑 나> 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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