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노숙인에게 농사를 가르치는 ‘서울영농학교’를 서울시립 ‘양평쉼터’(경기도 양평군 소재)에 열었다. 시는 ‘서울영농학교’를 개설, 노숙인을 대상으로 주 3일(월・화・수)간 이론교육과 현장실습, 선진농장 답사 등을 운영해 영농기술을 교육한다고 밝혔다.
<4/2(월) 오전 11시, 노숙인 교육생 등 80여명 참석해 입학식 개최>
귀농의 설레임을 안고 첫 번째로 입학하게 된 노숙인은 총 40명으로서 지난 4월 1일(월) 11시, 서울시립 양평쉼터에 자리한 ‘서울영농학교’에서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입학식에선 현판 제막식과 오리엔테이션 등이 진행됐으며, 이들은 서울시 및 노숙인 시설 관계자 그리고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 80여명의 진심어린 박수 속에 귀농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이들 40명은 그간 서울시내 노숙인시설이나, 쪽방촌, 거리 등에서 생활하던 30대~60대 노숙인들이다.
교육은 서울시립 ‘양평쉼터’와 인근 농토에서 이뤄지며, 4월~10월 7개월간 합숙생활을 통해 진행된다.
<채소, 버섯, 과수, 화훼, 축산, 특용작물 총 6개 반 구성해 이론・실습교육 병행>
프로그램은 텃밭채소, 친환경농업, 약용작물, 버섯, 가축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35명 전문 강사진의 이론교육과 비닐하우스용 부지(6,100㎡)등에 직접 나가 농사를 지어보는 실습교육으로 나뉜다.
이들 프로그램은 사전에 입학생을 대상으로 한 희망영농분야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채소, 버섯, 과수, 화훼, 축산, 특용작물 총 6개 반으로 편성했으며, 입학생들이 개인별로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교육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수확 농산물 서울광장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 수익금은 귀농 자금으로 지급>
또한, 6개 반의 현장실습장에서 수확되는 농산물은 서울광장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판매하도록 해 노숙인에 대한 이미지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고, 판매수익금은 졸업 후 본인의 귀농자금으로 지급하는 등 교육 참여의욕을 북돋을 계획이다.
아울러, 취미(바둑, 독서, 영화감상), 스포츠(축구, 탁구) 동아리 활동 등 과외활동도 적극 지원해 영농학교 교육과정에서 생길 수있는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학교생활을 보다 신나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훈련수당 월 10만원 지급, 교육 없는 날엔 인근 사업장 일자리 알선도>
이뿐만 아니라 교육생들에게는 월 10만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되며, 교육이 없는 날을 활용해 일하기를 희망하는 노숙인들에게는 인근 농산물 가공공장 등 사업장과 농가 일손 돕기, 지역자활센터 등에 일자리도 알선해줘 자립과 귀농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밖에도 서울영농학교에서는 노숙인들이 잃어버렸던 자존감 회복을 돕기 위해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출장강좌(매주 월요일 오후)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수료후 폐농가․임대농지 지원 및 텃밭관리 등 일자리 제공방안 마련 계획>
먼저, 귀농희망자에게는 귀농희망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폐농가・농지임대 등을 지원하고, 특히 성적이 우수하고 의지가 강한 교육생에 대해서는 임대농지 제공 및 컨설팅 등을 통해 영농조합법인 설립 등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 주말농장, 양묘장, 텃밭, 공원유지관리 등 서울시 소속기관에서의 일자리 제공도 검토 중에 있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거리와 찜질방 등을 전전했지만 서울영농학교에 입학해 다시 한 번 일어서고 싶다는 기운찬(가명, 52세)씨의 희망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노숙인들이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자립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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