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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도시농업전문가

[이색직업]-도시농업전문가

  • 기자명 조규만기자
  • 입력 2012.03.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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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경이로움에 놀라곤 합니다. 특히 들풀은 바위는 물론 건축물의 벽면, 콘크리트 바닥 등을 뚫고 자라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럼 생명산업이라고 불리는 농업은 어떨까요? ‘도시농업’이라는 이름으로 농업이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이란 옥상, 텃밭 등 도시의 다양한 공간에서 비전업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합니다. 외국에선 생태계 보전, 도시환경 개선 등 도시농업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으며 시민농원(일본),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 독일), 알로트멘트 가든(Allotment garden, 영국) 등의 이름으로 이미 보편화된 농업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여가에 대한 욕구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웰빙문화가 확산되고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도시농부를 꿈꾸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인터넷 블로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통해 농사에 대한 정보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관심과 참여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도시민 등을 위한 농장은 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24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업이 아닌 취미나 여가생활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 인구는 서울에만 15만 3000여명, 전국적으로는 70만 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민들에게 도시농업을 보급하는 도시농업전 문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전문가는 연구·개발된 도시농업기술을 도시농업인에게 보급하는 일을 합니다. 도시농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친환경농법이 중심이 됩니다. 또 전업농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합니다.

도시농업전문가가 되는데 반드시 요구되는 교육이나 훈련은 없습니다. 다만 채소작물재배법, 농기계사용법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므로 농업계 고등학교나 농업관련 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농업기술원이나 서울의 일부 구청에서도 자체적으로 도시농업을 하고자 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도 관련 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교육과정이 개설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시농업은 도시민들의 여가생활뿐만 아니라 쇠퇴하고 있는 농업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시골의 전업농은 축소되고 도시농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농촌환경자원과, 경기도 농업기술원 등 정부 차원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귀농운동본부, 경기도 시농업네트워크, 한국도시농업포럼, 서울그린트러스트,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급 운동을 활발히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년 6월 ‘그린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도시텃밭·주말농장 8000곳을 조성하고 전체 인구의 10%인 500만 명 이상이 참여토록 해 도시농업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2020년까지 건물의 옥상, 학교부지, 공공유휴지 같은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조성해 녹색공간(Green Space)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부는 이를 위해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한편 도시농업 민간전문가 1200명을 양성하고 도시농업 민간단체협의회도 구성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시농업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기술을 보급하는 도시농업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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