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식인의 책방] 구글의 72시간

[지식인의 책방] 구글의 72시간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8.01.31 13:39
  • 수정 2018.01.31 19: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야시 노부유키, 야마지 다쓰야 저ㅣ홍성민 역)
(하야시 노부유키, 야마지 다쓰야 저ㅣ홍성민 역)

'구글의 72시간'은 ‘구글 재해 대응’에 게재되었던 '동일본 대지진 재해와 정보, 인터넷, 구글'을 재구성하고 내용을 더해 정리한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기업들이 재해 대응을 시작했고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이 IT 기업의 활약이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트위터(TWITTER)로 정보 교환이 빈번히 이루어졌고 구글(GOOGLE)과 야후 재팬(YAHOO! JAPAN)은 발 빠르게 재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해 공개했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구글의 임무이고, 모든 직원이 공유하는 생각이었다.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은 직접 사람을 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글 직원들은 ‘위급한 재해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사람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구글 못지않은 대활약을 보여준 야후 재팬은 ‘지금이 바로 라이프 엔진으로써 힘을 발휘할 때다’라는 사장의 메시지를 필두로 재해 대응은 최우선 사항이 되었고 직원들의 의식도 하나가 되었다. 라이프 엔진이란 ‘사람들의 생활과 인생의 인프라’라는 야후 재팬의 결의를 나타내는 캐치프레이즈다. IT 기업의 이런 정신은 재해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행위, 즉 재난 구조와 재난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빨리 모으고 최대한 널리 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구글 사내에서도 지진 발생 직후부터 재해 대응 준비가 시작되었다. 웹 마스터인 미우라 다케시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맞은편 주택동에 매달려 있던 곤돌라 작업자가 신경 쓰였다. 이후 그 작업자가 대피했다는 것을 확인하자 곧 ‘크라이시스 레스폰스(Crisis Response)’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서 매니저인 가와시마 마사시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크라이시스 레스폰스는 ‘재해 대응’이다. 구글은 2005년, 태풍 카타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New Orleans)를 덮친 이래, 중국 쓰촨성 지진(2008년 5월 중국 쓰촨성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발생하여 약 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옮긴이)과 아이티 지진(2010년 1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에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의 대부분이 초토화되었다. 이로 인해 약 25만 명의 사망자와 100여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옮긴이) 등의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부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해 대응’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동일본 대지진 직전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 발생한 지진에도 같은 대응을 했다.

구글의 미국 본사에는 세계 어디에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해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상설 재해 대응 ‘크라이시스 레스폰스팀’이 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때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는 10일 밤 21시 46분이었는데, 일본의 대지진과 지진·해일 소식은 재해 대응 전 프로덕트 매니저인 프림 라마수와미(Prem Ramaswami)에게도 전달되었다. 그는 즉시 일본 구글에서도 재해 대응 활동을 시작하도록 지인인 유튜브(You Tube) 담당자 브래드 엘리스(Brad Ellis)에게 연락해 안부 및 정보확인 서비스인 퍼슨 파인더(Person Finder)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의뢰했다.

같은 시간, 웹 마스터팀의 가와시마는 아시아 지역 재해 대응 사이트를 담당했던 웹 마스터 피터 푸(Peter Foo)를 중심으로 최초의 재해 대응 특설사이트 제작을 지시했다. 푸는 일시적으로 1층까지 대피했던 직원 중 한 명으로, 28층까지 걸어 올라온 터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는데 지시를 받자마자 즉시 제작에 들어갔다. 홍보와 마케팅팀 역시 곧바로 내용 편집을 시작했다. 일본과 미국이 함께 보조를 맞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진 발생으로부터 1시간 46분 후인 16시 32분에 동일본 대지진의 특설 사이트 ‘재해 대응’이 만들어졌고, 그 서비스의 하나로 일본어판 ‘퍼슨 파인더’도 공개되었다."(1장_동일본 대지진 때 구글은 무엇을 했나-‘재해 대응’에 시동을 걸다 중에서)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