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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만능효소 ‘뮬란’발견...폐암 등 모든 암의 진행을 억제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만능효소 ‘뮬란’발견...폐암 등 모든 암의 진행을 억제

  • 기자명 추병호 기자
  • 입력 2012.03.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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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자궁암 등 암 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

본 연구의 주요 연구 결과 그림.
‘뮬란(MULAN)’이라는 효소가 폐암과 같은 고형암과 골수성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의 진행단계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되었다.
건국대 안성관 교수(42세)와 배승희 박사(제1저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수행되었고,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에서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세포연구(Cell Research)'지에 온라인 속보(3월 13일자)로 게재되었다. (논문명 : Akt is negatively regulated by the MULAN E3 ligase)
유방암, 자궁암, 폐암 등 고형암 뿐만 아니라 림프성․골수성 혈액암의 발병과 암세포 확산에 공통적으로 관여하는 효소(Akt*)가 있다는 사실은 지난 1990년대 말에 이미 밝혀졌다. 특히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에는 Akt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Akt의 활성화는 곧 암세포의 성장, 전이, 항암제 내성 및 재발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전 세계 연구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Akt의 분해를 유발하는 효소를 발굴해 암을 정복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애석하게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성관 교수 연구팀은 ‘뮬란’이라는 효소가 Akt를 매우 강력하게 분해시켜, Akt와 관련된 모든 암세포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하는데 성공하였으며 또한 뮬란이 세포 내에 에너지 합성 및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필수적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Akt의 분해를 촉진한다는 세부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안 교수는 “Akt의 활성은 거의 모든 암과 관련되기 때문에 Akt를 분해하는 ‘뮬란’의 기능을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정의하고, “‘뮬란’을 통해 향후 신개념 항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연 구 결 과 개 요/우리 인간 세포 내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단백질이다. 이러한 단백질들은 각기 다른 수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단백질들의 수명이 달라진다면 세포의 행동 양식 및 증식력이 변화되며, 이러한 세포들이 체내에 많아진다면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의 분해는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에 매우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암 성장 및 종양 발달에 Akt의 기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Akt의 과활성화가 정상세포에 비교하였을 때, 암세포에서 많이 관찰되어 있어, 그 활성을 막고자 하는 연구가 지속되어 왔지만, Akt의 분해를 직접적으로 유발할 수 있는 효소를 발굴하고자 하는 연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있다. Akt의 과활성화는 암세포의 성장, 전이, 항암제 내성 등과 같은 현상을 유발시킨다. 그리고 암세포에서 Akt의 활성을 억제 및 인위적으로 Akt 분해를 유발시키면 암세포의 사멸 및 전이 억제와 항암제 효과가 커지는 것이 보고되었다. 하지만 세포내에서 어떠한 효소가 Akt의 분해를 유발하여 활성을 억제시키는지와 그로 인해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보고되고 있지 않았다. 본 연구는 세포내에 존재하는 뮬란(MULAN)이라는 효소가 Akt라는 단백질을 강력하게 분해시켜, 암세포의 성장 및 발달을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본 연구수행 당시 뮬란이라는 효소는 전 세계에서 보고된 적 없는 신규 유전자였으나, 애석하게도 최근 타 연구그룹에 의해서 뮬란이 세포 내 신규 효소라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뮬란의 구체적인 암세포 억제 기능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서 전 세계 최초로 규명된 것이다. 특히, 뮬란은 활성화된 Akt만을 표적으로 하여 분해시키며, 분해되는 장소는 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매우 중요한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에서 뮬란과 Akt가 만나 Akt의 분해가 유발됨이 본 연구를 통해 규명되었다. 뮬란은 세포 내에 존재하는 유비퀴틴 E3 접합효소(Ubiquitin E3 ligase)이다. 뮬란에 Akt가 결합하게 되면 단백질 분해를 유도하는 신호물질인 유비퀴틴이 Akt에 계속적으로 결합하게 되어, Akt의 분해가 시작되게 된다는 결과도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못 밝힌 사실 중 하나인, Akt 단백질 어느 부분에 유비퀴틴이 결합되는지에 대해서 세계 최초로 관련 부분도 밝혀냈다. 즉, 유비퀴틴 E3 접합효소 뮬란은 Akt의 284번째 아미노산에 유비퀴틴을 연속적으로 결합시켜 Akt의 분해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Akt의 284번째 아미노산을 다른 것으로 돌연변이 시킨 결과, 뮬란에 의한 Akt의 분해가 억제되었으며, 따라서 뮬란에 의한 암세포의 성장 억제 효과도 제거됐다. 또한, 세포 내 인위적으로 뮬란의 발현을 siRNA을 이용하여 억제시킨 결과, 암세포 내 Akt 단백질 양 및 활성화가 증가되어 암세포의 성장 및 발달이 증가됨을 알아냈다. 따라서, 뮬란에 의한 암세포의 생존 및 발달 억제는 Akt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뮬란을 통한 Akt의 분해가 암세포의 억제에 매우 효과적임을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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