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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포커스] 경기도. 우리 함께여서 두 배로 즐거워, 반려견 동반 여행지

[도정포커스] 경기도. 우리 함께여서 두 배로 즐거워, 반려견 동반 여행지

  • 기자명 김삼종 기자
  • 입력 2022.06.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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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장설게요. 주인님은 따라오기만 해요, 반려견과 떠나는 여행

▲ 경기도

[서울시정일보] “날이 덥건 춥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강아지 산책시키러 나가. 그냥 눈곱만 떼고. 내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의 고백이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나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이전의 내가 하지 않았을 법한 일을 하는 것이다.

‘내 새끼’가 행복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는 것도 사랑의 일환이다.

경기도에서 반려견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를 모았다.

강아지와 푹 잠들 수 있는 숲속 휴양림,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기 좋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놀이터 등 반려견의 꼬리가 계속 흔들리는 곳으로 떠난다.

“여기 왜 운영하냐고요? 저 아이들 생명 구하려고요.” 오산반려동물테마파크 이주한 센터장의 말이다.

2021년 12월 문을 연 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견 복합문화공간은 ‘반려동물 문화 및 인식 개선’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러기 위해 정공법이 아닌 우회로를 택했다.

유기견을 입양하라고 비장한 포부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놀다 가라고 홍보한다.

방문객이 자연스레 유기견에 대한 긍정적 감정을 갖게 하고 입양을 통해 반려견 문화를 성숙하게 하자는 의도다.

장소가 가진 의미도 크다.

악취로 혐오시설 취급을 받던 오산시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조성, 사람들에게 외면받던 곳에서 주말에만 400여명이 찾아오는 곳으로 변모했다.

봄날 꽃동산에 온 듯 알록달록한 공간에 강아지를 위한 손길이 곳곳에 담겨 있으니 가히 강아지들의 놀이공원이다.

1만 973㎡ 땅에 잔디광장, 야외 훈련장, 소·중·대형견 놀이터를 갖춘 야외 운동장과 유기견지원센터, 입양상담실, 반려견 동반 카페, 펫 수영장, 펫 미용실 등이 모인 실내 공간이 어우러졌다.

강아지들의 핫플레이스는 역시 야외 운동장. 목줄을 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친구들과 뛰느라 발이 땅에 붙어 있을 틈이 없다.

잔디광장에서는 보호자와 보폭을 맞추며 평온한 산책을 즐긴다.

동물 전문 프로그램 ‘TV 동물농장’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곳답게 동물농장 캐릭터 조형물이 사랑스러운 포토존이 되어준다.

열심히 뛴 반려견에게 바크커피의 강아지 전용 음료 ‘멍푸치노’를 먹이는 건 어떨까. 펫밀크 폼을 올린 음료를 핥아먹는 모습에 보호자는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일 머물러도 좋을 만큼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이곳의 정체성이기도 한 1층 유기견지원센터에는 최대 12마리의 유기견이 새 가족을 기다린다.

센터가 입양자에게 반려견 입양 전후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주니 더욱 든든하다.

3층 행복하우스는 청와대에서 분양받은 풍산개 ‘강산’과 ‘겨울’의 보금자리고 3층 라운지와 4층 루프탑은 테마파크 전경이 시원스럽게 담기는 명당이다.

그렇게 좋을까. 신나게 달리며 속도를 뽐내다가 ‘킁킁’ 나무 밑동 냄새를 맡다가 친구 강아지에게 꼬리를 흔든다.

일산서구 반려동물공원은 일산역과 탄현역 사이, 경의선 완충녹지 안에 들어섰다.

총 1만 6,530㎡ 면적의 공원은 반려견 놀이터, 주차장, 화장실과 회의실을 갖춘 관리동으로 이루어진다.

현재는 반려견 놀이터만 먼저 문을 연 상태. 2022년 연말까지 관리동과 40면 규모의 주차장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용료는 전부 무료.3,300㎡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 놀이터와 대형견 놀이터, 장애물 놀이터로 나뉜다.

놀이터 둘레에 펜스를 설치해 비반려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반려견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각 놀이터는 너른 운동장을 중심으로 배변봉투 수거함과 음수대, 반려인이 쉴 수 있는 의자 서너 개를 두었다.

한편에 격리장을 두어 흥분한 강아지를 다른 강아지들로부터 잠시 분리할 수도 있다.

세 놀이터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장애물 놀이터. 체고에 상관없이 모든 강아지가 어울릴 수 있고 강아지가 뛰기 좋은 굴곡 없는 흙바닥이며 다양한 어질리티 시설을 갖춰 강아지의 자신감을 기르기에도 제격이다.

단풍나무가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덕에 따가운 햇볕을 가릴 수도 있다.

강아지가 처음 보는 친구들의 냄새를 맡고 장난을 주고받는 동안, 반려인들도 강아지를 주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얘는 자기가 몸집이 작은 줄 알고 소형견한테 막 다가가요.”, “얘는 강아지계의 우사인 볼트예요. 아무도 못 잡아요.” 반려견도 반려인도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는 순간이다.

이름 한번 잘 지었다.

달려라 코코에서 강아지는 달리고 또 달린다.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달리고 물웅덩이에 풍덩 뛰어들었다가 잔디 언덕에 몸을 구른다.

달려라 코코는 덕평자연휴게소 내에 있는 반려견 테마파크다.

6,612m² 부지에 반려견 놀이터, 반려견 전시관, 소형견 행동놀이터 등 반려견에 관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췄다.

덕평자연휴게소가 시설 투자를, 반려견 시설을 기획·구축하는 HA Interaction이 운영을 맡았다.

20여 년 경력의 반려동물 전문회사가 관리하는 만큼 공간의 면면이 강아지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그 덕에 2013년 개장 후 2020년까지 35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공간은 컬러풀한 컨테이너형 건물인 코코센터, 친환경 반려견 놀이터인 힐링파크, 반려견 전시관인 인스타웨이, 소형견 행동놀이터인 런독스파크, 반려견 호텔인 코코하우스 등으로 구성된다.

강아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단연 힐링파크. 드넓은 잔디 언덕에 반려견의 행동 발달을 돕는 다양한 놀이 시설을 비치, 강아지가 전력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했다.

도시에서 이토록 탁 트인 언덕을 달릴 기회는 드물다.

힐링파크만으로도 달려라 코코를 찾을 가치는 충분하다.

특히 바람개비 포토존은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는 명당이다.

색색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푸른 언덕에 ‘내 새끼’가 있으니 어찌 사랑스럽지 아니하랴. 코코센터 1층의 인스타웨이는 개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실내 전시관이다.

12kg 이하 소형견을 기른다면 런독스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인조 잔디 운동장과 계단식 데크를 갖춘 소형견 전용 공간은 여름에는 소형견 물놀이장으로 그 외 계절에는 소형견 행동놀이터로 운영한다.

물놀이장에는 각각 40cm와 60cm 수심의 큰 풀장을 두었다.

보호자도 함께 들어가 강아지가 물과 친해지도록 도울 수 있다.

소형견 샤워 시설과 드라이 룸도 완비되어 있으니 물놀이 후 뒷정리도 걱정 달려라 코코를 휘젓는 강아지들은 입꼬리가 연신 올라가 있다.

그 표정이 예뻐 반려인들 얼굴에도 웃음이 환하다.

반려인들에게 반가운 공원이 있다.

견종에 따른 입장 제한이 없고 반려견이 목줄만 착용하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 바로 안성맞춤랜드다.

2012년 문을 연 대규모 시민 공원은 안성 8경 중 한 곳이다.

남사당패의 풍물놀이를 관람할 수 있는 남사당공연장, 천문과학관, 박두진 문학관, 잔디광장, 수변공원, 캠핑장 등 단순히 ‘공원’이라 부르기엔 아쉬울 만큼 볼거리가 넘쳐난다.

실내 공간과 캠핑장을 제외한 야외 어디든지 반려견과 느긋하게 쉴 수 있다.

반려인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일주일에 세 번은 와요.”, “입장료가 무료여서 더 좋아요.”, “워낙 넓어서 한 바퀴만 돌아도 운동이 돼요.”안성맞춤랜드는 약 34만 4,500㎡의 광활한 부지인지라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보고 동선을 정한 뒤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잔디광장, 잔디광장 옆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야생화단지, 수변공원, 컨텐츠밸리가 안성맞춤이다.

장소는 달라도 싱그러운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의 탁 트인 잔디광장은 쓰임이 다양하다.

반려견이 다음달릴 수 있는 운동장이 되는가 하면 예쁜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잔디광장 북쪽과 맞붙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못지않은 근사한 포토존이다.

쭉 뻗은 길 양옆으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늘어선 풍광이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다.

40여 종 꽃이 만발한 야생화단지도 여기에서 사진 한번 찍고 가라며 자리를 깔아준다.

분수광장 옆의 수변공원은 안성남사당 풍물놀이에서 상모 돌리는 모양을 형상화한 산책로가 아름답다.

연잎 핀 못 위를 휘감아 도는 나무 데크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진다.

강아지는 난간 너머로 물속의 비단잉어와 오리 떼를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다.

컨텐츠밸리의 오두막 정자는 한여름 햇볕을 피하기 좋은 쉼터다.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설명이 끝나는 여행지가 있다.

양평에 자리한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이 그렇다.

‘반려견 객실이 있는 숲속 휴양림.’ 자연에 둘러싸인 풍경, 수도권에서 가까운 위치, 여타 반려견 동반 숙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 휴양림은 반려견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따라붙는 여러 조건을 거뜬히 충족한다.

봉미산, 소리산 등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은 2018년부터 반려견 객실을 운영하며 입소문이 났다.

반려견 지구가 일반 방문객의 이용 공간과 떨어져 있어 편히 쉴 수 있는 데다가 반려견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다만 객실에 묵으려면 반려견이 나이, 크기, 관리 상태, 마릿수 등 국립자연휴양림 입장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고불고불한 비포장 길을 30분쯤 따라가면 휴양림이 나타난다.

차창 밖으로 달큰한 숲 내음이 짙고 시선 두는 곳마다 울창한 나무뿐이니 오감이 활짝 열린다.

반려견 지구 관리사무실에서 동물등록증과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 강아지 몸무게를 확인한 후 입장할 수 있다.

투숙객은 반려견 객실과 반려견 운동장만 이용 가능하고 그 외 지역은 입장이 어렵다.

휴양림 주변에 가게가 없어 강아지 용품을 빠짐없이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객실은 아담한 독채 펜션을 닮았다.

내부는 방과 화장실의 단순한 구성이지만, 창밖이 온통 초록 물결이니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인덕션과 밥솥, 식기 등 주방기구도 살뜰히 갖췄고 반려견용 배변패드 틀도 있다.

객실 앞에는 피크닉 테이블을 둔 작은 마당이 딸려 있다.

흙길과 산바람, 풀 냄새, 새 소리, 반려견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 천지라 강아지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바쁘다.

천연 잔디가 깔린 반려견 운동장은 강아지가 목줄 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 배변봉투 수거함, 터널과 도그워크 같은 어질리티, 파라솔을 인 테이블 등 시설도 꽤 다양하다.

음수대가 없으니 물은 따로 챙길 것. 주 1회씩 반려견 운동장과 지정구역에 한해 진드기 방역을 하니 더욱 안심이다.

강아지는 더위에 취약하다.

사람보다 체온이 높고 땀샘이 거의 없어 호흡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때문에 한여름 낮 산책은 피하고 해가 지고 2시간은 지나서 나가는 것이 좋다.

어스름한 여름 저녁에 산책 나오는 강아지가 많은 이유다.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인 광교호수공원은 점점 더워지는 이맘때 최적의 목적지다.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는 반려견 놀이터가 있고 호숫가 따라 시원한 저녁 산책을 할 수 있어서다.

반려견 놀이터는 광교호수공원 신대호수 주차장 뒤편에 자리한다.

입구 관리실에서 견주 이름과 연락처, 반려견 동물등록번호 등의 출입명부를 기록한 후 입장할 수 있다.

3,524m² 면적의 놀이터는 체고 40cm를 기준으로 중·대형견 놀이터와 소형견 놀이터로 나뉜다.

반려견 놀이터에 있어야 할 것들을 충실히 갖춘 모습이다.

강아지가 뛰기 좋은 탄탄한 흙바닥이고 도그워크와 허들 같은 어질리티도 완비했으며 강아지가 목을 축일 수 있는 음수대와 배변봉투 수거함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강아지들은 오늘 분의 에너지를 다 풀고 가겠다는 듯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강아지가 부지런히 탐방하는 동안, 견주는 파라솔 테이블에서 숨을 돌릴 수 있다.

이대로 집에 가기 아쉽다면 신대호수 둘레를 따라 수변 산책을 즐겨도 좋다.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이웃한 두 개의 호수를 묶어 광교호수공원이라 부르는데, 신대호수는 원천호수보다 고요한 분위기다.

신대호수 구간에만 3.5km의 순환보행로가 나 있어 내키는 대로 걷다가 돌아오면 된다.

수변 데크를 걷다가 중간중간 나타나는 벤치에서 ‘물멍’을 하는 이들도 많다.

고층 아파트 단지의 불빛이 호수 위에 어리는 장면은 하염없이 바라보고픈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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