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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법무장관 한동훈을 위한 평범함과 비범함의 가치

[섬진강칼럼] 법무장관 한동훈을 위한 평범함과 비범함의 가치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4.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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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한동훈 검사의 법무장관 지명을 두고, 여당인 민주당이 “경악”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온 나라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드디어 한동훈의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다음은 2020년 10월 16일 좌천되는 검사 한동훈을 응원하기 위하여 발표했던 시다.

=검사 한동훈을 위하여=

어디로 발령이 나든 대한민국이고
검사 한동훈이다.

이순신 장군도 백의종군을 하였는데
검사 한동훈이 못할게 뭐냐

무슨 직책으로 근무를 하든
검사 한동훈으로 즐기며 살아라.

언년이 굿을 하며 어쩐다고 신경도 쓰지 마라.
검사 한동훈답지 않다.

언놈들이 지랄을 해도 열 받지 마라.
검사 한동훈이 할 일이 아니다

조급해 하지도 마라 법무부 시간은
검사 한동훈 편이다.

미친년이 달밤에 널을 뛰는 세상 금방 끝난다.
검사 한동훈답게 한바탕 웃으며 보내라.

혹시라도 힘들다며 사표는 내지마라
검사 한동훈이 쪽팔리는 일이다.

무슨 수를 쓰든 끝끝내 살아남아라.
검사 한동훈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힘내라. 국민의 태반이 항상 응원하며
검사 한동훈의 편이다.

국민의 명령이다.
검사 한동훈은 어떻게든 반드시 살아남아라.

봄이 한창인 2022년 4월 검사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자신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응원하던 한사람으로 조심스럽게 일러주고 싶은 한마디는, 이제야말로 평범함과 비범함의 가치에 대한 철학을 분명하게 깨달고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라는 것이다.

지금 모든 평론가들과 여론이,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물러나는 여당이 마지막 몽니를 부리듯, 이른바 쪽수로 밀어붙이고 있는 “검수완박”에 맞대응하는 신의 한 수라며 놀라고 있는 한동훈 법무장관의 발탁은 비범함 가운데 비범함이 분명하다.

특히 문재인 정권치하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치욕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검사 한동훈이라는 인물 자체가 비범하기도 하지만, 그 한동훈을 출범하는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에 발탁한 윤석열 자체도 비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흔히 사람이 비범하다는 것은, 이른바 위대함을 쫓는 거칠고 야만적인 사냥일 뿐, 이것도 포장된 한 꺼풀을 벗겨보면 허망한 탐욕을 쫓아가는 것일 뿐, 정작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니며, 천하를 위한 것은 더욱 아니라는 사실이다.

부연하면, 아마 모르긴 해도 지금 평산으로 떠날 채비에 분주한 문재인이,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간 박근혜와 교도소에 갇힌 이명박이 비범하다는 자신들의 인생에서 비범함이 무엇인지를 절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모른다면 할 수 없는 일이고...)

반면 평범함은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 채우고 타인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것으로, 나와 이웃은 물론 세상을 동시에 살리는 일이며, 결코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이 이것이다.

이 평범함과 비범함의 차이와 성패를 정치의 역사에서 찾아보면, 비범한 항우는 평생을 자신의 비범함만을 과시하다 사랑하는 우희도 지켜주지 못하고 죽은 못난 사내가 되었고, 평범한 유방은 끊임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 채우고, 타인과 세상의 부족함을 사랑한 연유로, 마침내 자신이 살고 백성을 살리고 천하를 살린 황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문재인 정권의 지난 5년은 시작과 끝이 (허구인) 검찰개혁이 전부였듯이, 앞으로 윤석열의 5년 역시, 문재인이 만들어놓은 검찰개혁이라는 허구에서 시작하여 정권의 전부가 될 것인데......

이처럼 가장 극단적인 대립을 하고 있는 격변의 중심에서, 이를 바로 잡는 법무장관으로 발탁된 검사 한동훈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인 한동훈으로 거듭나는 기회이며 한동훈의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제야말로 평범함과 비범함의 철학을 깨달아 실천하는 정치인이 되라는 촌부의 말뜻을 이해할 것이다.

이제 정치인이 된 법무장관 한동훈이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알 수는 없지만, 다른 건 몰라도 비정한 정치판에서 비범한 도구로 소모되지 않기를 바란다.

더는 특별하게 다른 뜻이 없다면, 더도 덜도 말고 가진 자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 누구나 건널목에서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건너는 상식이 존중되고, 변화시켜나가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나라의 법도를 바르게 한다는 법치는, 지금 신구 권력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검찰을 어떻게 하겠다는 등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법치는 국민 누구나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건너는 평범한 건널목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그것이면 국민 모두가 환호하는 훌륭한 최고의 정치이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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