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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책방]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지식인의 책방]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무엇을 할 것인가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7.11.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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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현방 저 l 동녘)
(사진= 신현방 저 l 동녘)

장면 하나. 연남동이나 망원동처럼 고요했던 도심 어느 동네가 주목을 받는다. 하루가 다르게 새 건물이 올라오고, 맛집과 카페가 거리를 점령한다. 장면 둘. 뉴타운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기존 주거지를 갈아엎고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를 짓는다. 두 장면의 결과는 같다. 치솟는 집값과 임대료, 쫓겨나는 동네 원주민과 기존 상인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이다.

한국 사회의 뜨거운 이슈, 일상의 재난인 젠트리피케이션을 다룬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학술서나 연구서라기보다는 재난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고민을 모은 책이다.

‘젠트리피케이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 이 책은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지리환경학과 교수 신현방이 기획하고 엮었으며, 총 열두 명 필자의 글을 실었다.

필자들은 젠트리피케이션 재난의 당사자이거나 당사자들과 연대해온 이들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 활동, 지역운동을 조직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에 힘써왔다.

필연적으로 책에 실린 열두 개의 글 모두 재난 현장과 운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반영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를 멈추기 위한 시급하고도 적절한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필자 가운데 다수가 건물주 싸이와의 투쟁으로 널리 알려진 젠트리피케이션 재난 현장, 한남동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인연을 맺었다.

한국의 실제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에서 젠트리피케이션 극복 방안을 고민해온 사람들이 기획하고 쓴 만큼, 책에는 현장과 밀착된 농도 짙은 고민과 제안이 담겨 있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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