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한때 주거는 물론, 생활 속 곳곳에서 유용한 도구로 활용됐던 짚풀이 시대적 흐름과 조류에 맞춰 새로운 친환경 예술품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흥시에 소재한 시흥시향토민속보존회가 그 대표 주자로 시흥과 국내를 뛰어넘어 미국에 이르기까지 그 지평을 넓혀가는 중이다.
시흥시향토민속보존회는 미국 메릴랜드주 하워드카운티 관광청의 초대로 현지에서 9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한 달간 짚풀공예전시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에는 빗자루, 둥구미, 똬리, 시루받침 등의 생활공예품과 벽, 테이블 등에 장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데코 오브제 70여 점을 전시해 생활형 도구와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기능을 넘나드는 짚풀공예의 다양한 변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는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을 비롯해 하워드카운티 군수, 워싱턴 총영사, 엘리콧시티 하원의원 등 내빈들이 참석해 전시회를 더욱 빛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국제문화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형 가요나 드라마, 음식 등과 아울러 한국전통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한국형 전통문화 전도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계적 관심사인 환경문제와 관련해 예술과 환경의 공존과 발전이라는 가치에 걸맞은 친환경 예술로서의 짚풀공예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이랑 시흥시향토민속보존회 대표는 전시회 개최와 관련해 “미국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문화사절단이 된 것에 큰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끼며 작품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시를 홍보한다는 측면에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짚풀공예가 전통문화의 커다란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국내외에 더욱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흥시향토민속보존회는 짚풀공예 명장이며 국가숙련 기술전수자인 김이랑 대표를 중심으로 2017년부터 매년 시흥시 짚풀공예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호조벌 기념사업과 ‘전국 짚풀공예대전’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