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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하철에 정·의는 살아있다”

[사회] “지하철에 정·의는 살아있다”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21.08.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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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21년 상반기 지하철 의인 7명 선정·포상 지급

[서울시정일보] 서울교통공사가 올 상반기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구조·안전 확보에 적극 나선 ‘지하철 의인’ 총 7명을 선정했다.

지하철에 정·의는 살아있다. 의인 포상
지하철에 정·의는 살아있다. 의인 포상

선정된 7명은 시민 백나영 씨, 오기운 씨, 오승주 씨, 윤수빈 씨, 이봉원 씨, 최현웅 씨, 황수호 씨다.

공사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선정된 의인들이 각각 활약했던 역으로 이들을 초청, 포상금과 감사패 등을 지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기렸다.

황수호 씨는 새벽 시간대 우연히 길동역 대합실에 설치된 물통받침대 등이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재빨리 진화, 역의 안전을 ‘수호’한 공을 인정받아 의인으로 선정됐다.

지난 7월 3일 새벽 3시 42분 경,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방화범이 5호선 길동역 지하 1층 대합실 개방통로를 지나가다 팔각의자에 부착된 안전띠에 불을 붙였다.

불은 안전띠 및 띠가 부착되어 있던 물통받침대만을 태우는 데 그쳤고 다행히 다른 곳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자칫하면 큰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방화범이 붙인 불을 개방통로를 지나가다 우연히 목격한 황 씨는 지체없이 통로 구석에 위치한 비상용 모래함에서 모래를 꺼내 이를 뿌렸고 그 결과 무사히 진화하는 데 성공해 추가 화재 피해를 막았다.

이봉원 씨·오기운 씨는 응암역에서 쓰러진 승객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이 씨와 오 씨는 지난 2월 26일 9시 34분 경 응암역 승강장에서 쓰러진 중년 남성에게 역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을 보고 함께 남성의 손과 다리를 주무르며 혈액이 순환하도록 돕는 등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썼다.

덕분에 남성은 병원으로 후송된 후 무사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백나영 씨·오승주 씨·윤수빈 씨도 지난 2월 5일 19시 45분 경 3호선 양재역 승강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구하는 데 큰 활약을 했다.

오금 방면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에 서 있던 백 씨는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 지체 없이 119 및 역 직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백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역 직원들을 보고 오 씨와 윤 씨도 직원을 도우며 쓰러진 남성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남성은 다행히 119가 도착하기 전에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고 이후 도착한 119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후송되어 큰 탈 없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최현웅 씨는 바쁜 출근시간 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날카로운 눈썰미로 몰카범의 범행 현장을 목격, 재빠르게 역에 알리고 범인 검거를 돕는 등 지하철에서 ‘정의’를 실천해 의인으로 선정됐다.

최 씨는 지난 3월 26일 오전 8시 21분 경 영등포시장역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 여성 뒤에서 카메라로 몰래 신체를 촬영하고 있던 범인을 발견했다.

이에 지체없이 역으로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고 출동한 역 직원들과 공조해 범인을 도주하지 못하게 가로막아 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공사는 시민포상심의위원회를 매년 상·하반기에 개최해, 지하철에서 발생한 시설물 장애, 인명구호, 방화진압, 범죄대응 등 안전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한 시민들을 의인으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포상하고 있다.

최근 4년 간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은 총 12명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점차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이지만, 의인들의 따뜻한 행동을 보면 정과 의가 아직은 살아있음을 느낀다 의인들이 있어 지하철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었다”며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지하철 안전을 지켜주신 의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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