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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에 대한 고찰- 보로부두르(Borobudur)사원

불가사의에 대한 고찰- 보로부두르(Borobudur)사원

  • 기자명 박용신 논설위원장
  • 입력 2017.10.17 17:03
  • 수정 2017.10.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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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그리고 발리(제1편)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그리고 발리(제1편)
[불가사의에 대한 고찰- 보로부두르(Borobudur)사원]

[서울시정일보 인도네시아=박용신 논설위원장]
육중한 계단을 오르니 관념을 벗어난 거대한 석탑산이 발묵(潑墨) 깊은 수묵화(水墨畵)색상을 입고 면벽(面壁)으로 다가섰다. 잘 다듬어진 정방형 수만 개의 돌들은 조각, 부조의 불심을 입고 참선하듯 제 틀의 자리에서 입정에 들어 묵언(默言)하고 있다. 결국은 두팔 벌려 와락 가슴에 담을 수도 없는 거대한 하나, 사람들은 상상의 경이를 넘어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려 먹먹한 가슴으로 경배를 한다. 그 옛날, 한 왕조의 고독한 왕이 영원한 생과 해탈을 꿈꾸며 도모했을 처절한 몸부림, 그도 부처가 되기 위해 그의 생을 모방했던 것은 아닐까? 겁 많은 왕이 창조의 신들에게 놀아나 천년쯤 들여 축조했을 궁극적 깨달음의 방편(方便), 역사는 세월의 무상 속에서 유적과 왕의 이름만 부각하고 부역에 동원되어 들꽃처럼 쓰러져 간 위대한 범부, 장인들의 희생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들은 지금쯤 아라한 과라도 입문했을까? 그들에게 죄송하여 경배를!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Borobudur)사원 앞에서>

▲ 비행기 타서 좋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타 봐라
▲ 비행기 타서 좋겠다. 그러나 하루 종일 타 봐라

<여행, 해외여행이라는 설레임.>
9월13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발길을 옮긴다. 뭔 10시 반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리 일찍 공항으로 오래누, 투덜거림이 입가에 흐르는데, 그래도 해외여행이라는 단어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사실, 나는 해외 여행을 그래도 여러 번 해본 축에 들지만, 비지니스석을 타 보진 못했다. 비행기 삯을 얼마를 더 내야 프리 패스 귀족 대우를 받으며 두발 쭉 뻗어 잠도 청할 수 있는 의자에 앉는 호사를 누릴 지는 생각을 해 보지는 못했다. 아직 내 인생이 거기까지 성공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동료들과 그들과 일원으로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오전 8시, 인천공항 탑승객 대기실에 도착했다. 동료들과 합류하고 여행사 안내원과 조우를 하고 액체류는 짐으로 부쳐야 한다는 등, 간단한 해외 여행 상식을 듣는다. 단체관광이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똑같이 공항에 모여 인원을 체크하고 수속을 밟고 캐리어 짐을 부치고 검색대 경계를 넘어 또 한참 기다리고 지루함이 하품을 할 때쯤, 결국 비행기를 타고 우렁찬 굉음과 함께 의자에 몸이 45도 쯤 기울어 상승할 때야 아! 이제 진짜 우리나라를 뜨는구나, 무사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린다. 그렇게 비행기 안에서 한나절을 보내겠지.

▲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
▲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

10시40분, 이륙한 비행기는 오후 4시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6시간 여를 비행기 안에서 살았다, 그러나 시차가 거꾸로 한 시간을 뒤로 간 덕에 3시반이다. 다시 3시간을 기다려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 비행기를 타고 "족자 카르타(욕야카르타라고도 함.)"에 도착했다. 밤 9시 반이다. 나는 어디로 가기 위해 하루 종일 비행기를 타고 지금 여기에 와 있는가? 배가 고프다.  '대장금'이라는 한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국 정취를 느끼기 위해 몇몇 동료들과 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인력거를 2달러씩 주고 타, 동네 한 바퀴를 돈다. 거리 마을은 80년대 우리나라 같다. 오토바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결국 여기도 도요타 일본 자동차가 판을 친다. 그 자동차, 오토바이 뒤를 인력거가 쫓아 가는데 매연이 심해 결국 중도에서 포기했다. 그렇게 인도네시아 소 도시 "족자 카르타" 낯선 호텔에서 첫날 밤이 흘러 갔다.

▲ 인도네시아는 4모작을 한다. 한 켠은 추수를 하고 한 켠은 못자리를하고 참 좋은 나라다.
▲ 인도네시아는 4모작을 한다. 한 켠은 추수를 하고 한 켠은 못자리를하고 참 좋은 나라다.

 

▲ 족자카르타, 교통수단은 오토바이가 주류를 이룬다.
▲ 족자카르타, 교통수단은 오토바이가 주류를 이룬다.
▲ 운동을 마친 족자카르타 대학생들이 배드민턴 채를 들고 걸어가고 있고 걸인이 이를 처다보고 있다.
▲ 운동을 마친 족자카르타 대학생들이 배드민턴 채를 들고 걸어가고 있고 걸인이 이를 처다보고 있다.

 

▲ 그들은 결코 '빨리 빨리'가 없다. 아침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손님이 오든 말든 잠을 자고 쉰다. 야자수 그늘에도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냥 쉰다. 배고프면 지천인 망고 등, 과일을 따먹으면 그만이다. 돈이 필요 없는나라. '느긋'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 그들은 결코 '빨리 빨리'가 없다. 아침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손님이 오든 말든 잠을 자고 쉰다. 야자수 그늘에도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냥 쉰다. 배고프면 지천인 망고 등, 과일을 따먹으면 그만이다. 돈이 필요 없는나라. '느긋'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나는 가끔, 해외 여행을 하며 공중부양이라는 것을 터득해 순간 이동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허경영 같이 공중부양을 하고 신선들처럼  이리 저리 축지법으로 원하는 장소로 이동을 하는, AI 인공지능 시대에 비행기 타는 출입국 절차는 왜 개선되지 않는지 의아하다. 나이가 많건, 적건, 누구 하나 그 불편함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니 나만 바보가 된다.

▲ 보로부두르 사원 가는 길, 살락(salak)이라는 열대 과일가게가 늘어서있다. 살락은 뱀 껍질을 닮았다. 아삭 아삭 맛이 요플레 맛이 났다.
▲ 보로부두르 사원 가는 길, 살락(salak)이라는 열대 과일가게가 늘어서있다. 살락은 뱀 껍질을 닮았다. 아삭 아삭 맛이 요플레 맛이 났다.

<인도네시아 그리고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
14일 첫날, 일행과 버스 두대에 나눠 타고, 보로부드르(Borobudur) 사원으로 향한다. 인도네시아는 1만 3천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섬나라다. 자바 섬에 있는 보로부두르(Borobudur)사원은 인도네시아의 고도(古都),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에서 한 시간 여, 북서쪽으로 약 42km쯤에 마켈랑 마을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자카르타 공항에서 3시간 날아왔지만 같은 땅에 있다. 보로부두르(Borobudur)라는 단어는 "언덕 위에 사원" 이라는 말이다. 현지 가이드 아유(AYU)의 말이다. 비문에 의하면 "다사부미삼바라부다라(Dasa Bhumi Sambhara Budhara)라고 한다. 이를 직역하면 "언덕 위에 있는 10층 불탑"이 된다. 그냥 구전으로 내려오며 보로부두르(Borobudur)가 되었다는, 어디에도 정확한 사료는 없다. 사람들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파간과 함께 세계 3대 불교 유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8대 불가사의를 말할 때 '보로부두르'사원을 포함해 말한다. 과연 내가 마주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어땠을까?

 

▲ 보로부두르 사원 입구 반얀나무, 여러 나무들이 서로 의지하며 자라고 뿌리들이 아무가지에서나 땅을 향해 내려온다.
▲ 보로부두르 사원 입구 반얀나무, 여러 나무들이 서로 의지하며 자라고 뿌리들이 아무가지에서나 땅을 향해 내려온다.

주차장에서 내려 입장 수속을 밟고 안내 스님에게 사원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사원으로 향한다. 약 200m 전방, 저게 사원이래! 하늘 향해 뻗은 야자수 등, 열대 녹수(綠樹) 나무들에 휩싸인 중앙으로 우뚝 솟은 탑이 보인다. "보로부두르" 사원이다. 천천히 다가서서 언덕 계단을 오르니 너른 운동장 터에 먹물 입은 정방형 돌탑 산, 구조물이 바투 튀어 안긴다. 어릴 때, 엄마가 우리아들 엄마를 얼마만큼 사랑해? 누구나 거리낌 없이 두 팔을 크게 벌려, "하늘 땅만큼" 이랬다. 눈에 시각 안에서 사원은 한 아름, 품안으로 담겨 오지 않았다. "하늘 땅만큼"의 크기. 일행과 계단을 올라 시계방향으로 베란다 형 난간으로 들어 선다.

▲ 왼쪽이 보로부두르 사원이고 오른쪽이 앙코르와트 이다. 보로부두르 사원이 훨씬 더 웅장하고 크다.
▲ 왼쪽이 보로부두르 사원이고 오른쪽이 앙코르와트 이다. 보로부두르 사원이 훨씬 더 웅장하고 크다.
▲ 보로부두르 사원의 배치도 및 공원 전경도
 

 

▲ 보로부두르 사원의 배치도 및 공원 전경도
▲ 기단을 포함, 원형단 까지 10층으로 되어 있고 원리는 우주의 중심을 표현하였다. 난간 회랑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붓다의 일대기를 공부하며 돌다보면 결국 궁극의 깨달음 열반에 이른다는...

 

▲ 보로부두르 사원의 단면도이다. 정확히 10층 탑이다.
▲ 보로부두르 사원의 단면도이다. 정확히 10층 탑이다.

 

▲  사방 한 면이 123m 높이 42m 거대한 탑산이다. 어떻게 이걸 축조 했을까?
▲ 사방 한 면이 123m 높이 42m 거대한 탑산이다. 어떻게 이걸 축조 했을까?

 

▲ 사원 앞에 서 보라, 너무 보잘 것 없는 나를 발견하고 절로 고개가 숙여져 합장 경배하게 된다.
▲ 사원 앞에 서 보라, 너무 보잘 것 없는 나를 발견하고 절로 고개가 숙여져 합장 경배하게 된다.

안내 설명을 해 주신 성찬스님(인도네시아 능인정사 주지)은 베란다 형 난간을 회랑(복도)이라는 말을 썼다. 난간에서 주 벽쪽으로 부처의 일대기 생애를 돋을 조각, 부조로 표현했다고 말씀했다. 일단 머릿속으로 헤아려 가늠할 수도 없는 정방형 돌의 조각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하나의 탑 산이다. 무려 100만개 이상의 돌들이 사용되었단다. 나는 일행을 벗어나 회랑을 따라 천천히 돌며 부조들을 이해하려 애를 쓴다.

▲ 여유롭게 주벽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게 회랑을 만들었다.
▲ 여유롭게 주벽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게 회랑을 만들었다.

 

▲그대가 이 장면을 이해 못해도 좋다. 돌조각 하나 하나가 맞물려 이장 면이 탄생했음을 상기하면 참 대단함을 어찌 알아채지 못할까? 얼추세어도 이 장면 안에만 사용된 돌이 140개가 넘는다.
▲그대가 이 장면을 이해 못해도 좋다. 돌조각 하나 하나가 맞물려 이장 면이 탄생했음을 상기하면 참 대단함을 어찌 알아채지 못할까? 얼추세어도 이 장면 안에만 사용된 돌이 140개가 넘는다.

 

▲ 인간 석공이 했을까? 장면 장면 모두 다른 모습이다.
▲ 인간 석공이 했을까? 장면 장면 모두 다른 모습이다.
▲어디를 가나 휴대폰에 빠져 사는 젊은이들,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다.

무슨 의미일까? 아득하고 먹먹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벽면, 직사각형 장면, 장면마다 섬세하게 조각된 미술 안에서 부처같은 사람도 나타나고 여러 사람들의 군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어렴풋한 잔상, 과연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스님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저걸 이해할 수 있었을까? 부처의 관한 일대기인지에 관하여 이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저 정교함과 어마 어마 방대함에 매료 되고 압도당했다. 이걸 사람이 만들었다고? 입이 딱 벌어지는... 수만개의 돌, 저 웅대한 틀 안에서 하나 하나의 돌들이 저마다 각자의 임무를 띄고 조각 무늬를 입어 딱, 딱, 꿰 맞추어져 제자리에 위치하기 까지, 그 옛날에 그렇게 정교하고 과학적인 설계가 가능했을까? 현대의 인공지능 시대에도 어려웠을 일이다. 그저 경탄만 하다, 나도 그 안에 돌 문양 부조가 되어 돌부처처럼 얼어 버린다. 

▲ 정교함과 우아함이 대단하다. 당신은 지금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고 있다. 굳이 내용을 몰라도 좋다.

일단, 사원의 구조를 살펴 보기로 하자. 기단을 포함, 제1회랑으로부터 제4화랑까지 5km에 걸쳐 1460면의 돋을 불전도가 배치되어 있고 기단 한 면은 123m로부터 시작, 나선형 피라미드 구조로 높이는 42m에 이른다. 불상이 기단 주벽에 104불이 배치되어 있고, 제1회랑 주벽에도 104불, 제2회랑 주벽에는 88불, 제3회랑 주벽에는 72불, 제4회랑 주벽에는 64개 불상이 배치되어 있다. 기단과 회랑 전체에 총 432개의 불상이 기하학적으로 적시 적소에 배치 되어 있다. 여기에 3층 원형단, 둥근 수투파(종을 엎어 놓은 모양)에 72불상을 더하면 불상은 모두 504불상이 된다.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수치이다.

▲사원에 불상들이 애처롭게 훼손(35%)된 채로 방치 되어 있다.
▲사원에 불상들이 애처롭게 훼손(35%)된 채로 방치 되어 있다.

 

▲정교하고 웅대함,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신이 아니었을까?
▲정교하고 웅대함,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신이 아니었을까?
▲완벽하게 배수로가 설계되어 있었다. 저 짐승 얼굴이 배수구이다.

물론 이치상 동, 서, 남, 북 각 92불 부처가 촉지인을 한 아촉여래, 선정인을 한 아미타여래 등, 사면 격에 맞는 불상을 을 배치, 이는 불교의 '금강계 만다라'의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어려운 불교의 원리를 다 알 필요는 없다. 이 심오한 석탑, 하나의 거대한 만다라를 다 이해 하려면 아마 석달 열흘에도 손톱만큼도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천천히 회랑을 따라 돌다 보면 이 엄숙은 어디서 오는가? 두렵기까지 한 숙연, 뜨겁게 내리 쬐는 열대의 태양, 무겁도록 짓누르는 침묵의 먹물 색채,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정상 꼭두 봉우리 수투라에 굽신 굽신 절을 한다.

▲복원 중인 한 면이다. 위치를 표시한 숫자와 파인 부분에 다음 돌을 올려 고정한다.

이 거대한 불탑, 만다라 건축은 "어떤 관념으로도 붓다의 본질을 표현할 수 없고, 어떤 언어 표현으로도 불가능하다"는 불교 경전 <숫타니파타>를 비웃듯이 이 불가능의 한계를 초월한 불교문화의 정수라고 평한다. 1,2층 기단은 인간, 욕망의 세계를 상징하고 1~4(3,4,5,6층)회랑은 색계를 상징하고 원형단 7,8,9,10층은 무색계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 곳에 오르면 미륵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보여준 비로자나 장엄누각처럼, 우주의 광대함이 표현 되어있다고 했다. 중앙단은 공간도 무한하고 지혜도 무한하며 모든 것의 무(無)의 장소로써 의식도 무의식도 존재하지 않는 무색계 공(空)이다. 즉, 궁극적으로 불교 경전을 기초로 한 이 회랑을 돌며 중생들이 붓다의 일생과 선재동자의 구도 여정에서 깨달음을 얻고 결국, 3층 원형단 중앙, 수미산 정상에 올라 깨달음,  열반에 이르는, 모든 만물, 우주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 8,9,10층 원형단 위에 수투파(종을 엎어 놓은 모양) 72기이다. 그 안에는 부처가 계신다. 가운데 중앙은 수미산이다. 전체가 우주의 중심.
▲ 8,9,10층 원형단 위에 수투파(종을 엎어 놓은 모양) 72기이다. 그 안에는 부처가 계신다. 가운데 중앙은 수미산이다. 전체가 우주의 중심.

 

▲ 수투파 안, 부처.
▲ 수투파 안, 부처.

이 보로부두르(Borobudur) 불탑 사원의 축조 년대는 8~9세기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에서 일어난 사일렌드라 불교 왕조가 70여년의 걸쳐 건축하였으며 우리나라 석굴암 축조 년대와 같다. 1006년 경 근처 '머라피'산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에 묻혀 사라졌다가 1천년이 지난 1814년, 영국의 싱가포르 총독 '토머스 래플스'가 사원을 다시 발견했다고 했다. 발굴 당시 인도네시아는 네델란드의 식민지로 그들은 많은 불상의 머리를 절단하여 태국 왕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지금도 두상이 없는 불상이 꽤나 많이 눈에 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아직도 많은 복원의 수고가 필요해 보였다.

▲공문이라고 하는 반달문을 통하면 바로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공문이라고 하는 반달문을 통하면 바로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1편 終>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미루어 상상할 수도 없는 현상을 '불가사의(不可思議)'란 말을 쓴다. 당신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보로부두르 사원을 추가하라고 권한다. 생각의 전환, 보이지 않는 그 무엇, 종교 절대자,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해, 그냥 사는 것이 아닌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고 결국, 나도 어디론가 가야하는 종착점, 과연 나는 지금 어디쯤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력함 뒤에 오는 일어서야 한다는 절박, 뼈저리게 나의 삶을 되 돌아 보고 반성하며, 잘 못 가는 길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 똑바로 갈 수 있는 나 이기를... 상상 그 이상의 것, 나를 가로 막는 알 수 없는 그 무엇, 두려움에 대해.

<다음 2편▷문듯사원과 프람바난 힌두사원>

(서울시정일보 박용신 논설위원장 bag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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