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푸드 Book] 존 로빈스의 음식혁명

[푸드 Book] 존 로빈스의 음식혁명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7.10.12 12: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년 초판 출간 당시 육식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치며 이슈가 되었던 '음식혁명' 개정판을 소개한다.

이 책은 존 로빈스의 최근 저서인 '존 로빈스의 100세 혁명'과 '존 로빈스의 인생 혁명'의 출발점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육류 제품과 유전자 조작 식품이 인간의 건강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법정과 언론에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에서, 부엌에서조차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존 로빈스는 이 책에서 인간의 육식에 대한 욕구를 충족해 주기 위한 축산업의 확대가 일부 지역이 아닌 전 세계를, 우리 후손들의 건강과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구와 인간의 생존이 벼랑 끝에 매달려 있음에 대한 경고와 파멸로 가고 있는 시계바늘을 되돌릴 수 있는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존 라빈스 | 역자 안의정
저자 존 라빈스 | 역자 안의정

"오늘날 미국인의 하루 평균 설탕 소비는 경악스럽게도 티스푼으로 53숟가락에 달한다. 이 정도면 모든 성인 남자와 여자, 어린이 1명이 열흘에 평균 2킬로그램짜리 설탕 봉지를 비우는 셈이다. 그러한 식이 패턴이 해가 되지 않기라도 하듯 미국의 회사들과 그들의 판매 전략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일례로 배스킨라빈스는 로스앤젤레스보다 도쿄에 아이스크림 판매점을 더 많이 두고 있다. 또 멕시코의 1인당 코카콜라 소비가 미국을 앞지른 상태이기도 하다.(p.107)"

"미국 소아학회가 발행하는 의학저널 [소아과] 2000년 호에 실린 한 논문은 열두 살짜리 소녀들이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여성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뼈의 40~60퍼센트가 그 시기에 생성되기 때문에 청소년기는 뼈의 건강에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하루에 500~1,500밀리그램의 칼슘 섭취는 열여덟 살짜리 여성의 골반뼈 골밀도 혹은 전체 골밀도와 상관이 없다.” 다시 말하면 그전의 연구 결과들과 마찬가지로 칼슘을 적게 섭취하는 소녀들이 골절을 경험할 확률이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소녀들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다. 낙농업계의 주장과 달리 칼슘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해도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p.126~127)"

"미국 육류업계는 여전히 미국에는 광우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산 고기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일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 2001년 식품의약국은 미국의 사료업체 중 수백 군데가 광우병 퇴치를 위한 규칙을 조직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 미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9억 마리의 가축이 도살당했는데 그중 농무성이 광우병 검사를 한 가축은 고작 1만 2,000마리로, 비율로 따지면 7만 5,000마리당 1마리에 지나지 않는다. 오염된 동물은 ‘찢겨지고’ 분말화된 후 사료에 섞여 수천 마리의 가축을 오염시키고 또 그 동물을 먹은 사람에게까지 광우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것이다.(p.190)"

"돼지는 사회성이 매우 강하고 행동적인 동물로 자연스럽게 풀어놓으면 먹이를 구해 먹기도 하고 땅을 헤집기도 하고 다른 동물들과 교제도 하면서 하루에 48킬로미터를 돌아다닌다. 그러나 오늘날의 돼지 공장에서는 오직 임신한 암퇘지만 분리하여 돼지 몸집보다 조금 더 큰 쇠창살 틀에 홀로 가둔다. 단 한 발자국도 내디딜 수 없고 몸을 뒤집을 수도 없는 상태에서 돼지들은 몇 달 동안 차가운 시멘트 바닥의 틀 안에서 업계 사람들이 흔히 ‘완전 감금' 상태라고 부르는 처지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p.218)"

"맥도날드의 수석 부사장이라는 사람은 맥라이벌 재판이 열리고 있을 때, 닭장에 들어 있는 닭들이 ‘상당히 안락해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비좁은 공간에 밀집되어 있는 닭들은 페킹 오더 감각을 상실하고 만다. 그로 인해 난폭해져서 부리로 쪼아 다른 녀석들을 죽이기도 한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부리 자르기가 필요한 절차라고 말한다. 닭들은 좁은 닭장에 갇히면 내면의 욕구와 본능을 충족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다른 닭들을 공격하는데, 부리를 3분의 1가량 잘라내면 이러한 행동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2000년에 부리 자르기를 금지할 것처럼 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리 자르기를 더 신중히, 즉 닭들이 먹이를 쪼아먹는 데 지장이 없도록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을 뿐이다.(p.242)"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