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기관의 수유실 설치비용을 보면 서울메트로는 120개역 중 유아수유실이란 명칭으로 25개역에 설치를 하여 공사비 및 물품구매 등으로 총비용이 3억6천7백만원이 소요되었고, 도시철도공사는 148개역 중 아기사랑방이란 명칭으로 53개역에 설치비용 6억9천7백50만원이 소요되었다. 이는 상당히 큰 예산이 들어간 것이며 유지비 및 물품교체 기타비용을 생각하면 그 금액은 더 커진다.
실질적인 문제는 투입된 예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용률이 저조한 것이 더 큰문제이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2009년부터 2011년 9월까지 동대문, 잠실역, 삼성역, 강남역, 고속터미널역 등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을 제외하면 한달 이용자수가 0회인 역이 수두룩하며 심지어 신설동역은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이용자수가 단 한차례도 없다. 도시철도공사도 2010년 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목동, 광화문, 월드컵경기장 등을 제외하면 마찬가지로 한달 이용횟수가 0명인 역이 대다수이며 안암역은 개방 후 지금까지 총 5회를 이용했다. 또한 한명이 1회 이상 이용하는 횟수와 중복된 사람을 생각하면 그 수는 더 적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양사가 수유실을 설치한지 거의 2~3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관련민원의 대다수가 수유실 이용문의와 위치문의라는 점이 수유실 이용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입구나 내부에 수유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박 의원은 도시철도공사(아기사랑방)와 서울메트로(유아수유실) 두 기관 모두 많은 예산을 들여 수유실을 설치했지만 이용률이 저조하여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요예측을 잘못하고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대안제시로 전동차 내에 수유실 관련 설명과 위치안내, 지하철 노선도에 스티커를 붙여 표식, 하차 시 수유실 안내방송을 해야 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단순히 수유만 하는 공간이 아닌 유아를 동반하는 시민들에게 육아에 필요한 정보제공을 할 수 있는 쉼터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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