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금주의 영화톡] '택시운전사', 어떤 영화?…믿고 보는 감독X배우

[금주의 영화톡] '택시운전사', 어떤 영화?…믿고 보는 감독X배우

  • 기자명 손수영
  • 입력 2017.08.01 19:4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시운전사' 개봉 D-1, '군함도' 제치고 예매율 1위

▲ 사진= `택시운전사` 스틸 컷

“내 눈으로 진실을 보고 전하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용감한 한국인 택시기사 김사복 씨와 헌신적으로 도와준 광주 젊은이들이 없었다면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독일기자 위르겐 히츠페터)

‘택시운전사’는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은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와 같

은 수상 소감이 담긴 신문 기사 한 줄에서부터 시작됐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취재해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송강호는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딸을 키우며 성실히 살아가는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한다. 

‘택시운전사’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나밖에 없는 딸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던 만섭은 광주의 상황을 목격한 뒤 충격에 빠지고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

그동안 80년 광주를 다룬 많은 작품들은 광주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극적인 현실과 아픔을 강조했다. 군인들의 폭행에 의해 죽어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극대화 한 장면들은 관객들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광주를 대하는 태도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그날의 참상을 배경으로 전시하거나 볼거리로 소비하지 않는다. 실제 힌츠페터가 촬영한 영상이 아닐까 싶을 만큼 영화 속 장면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적인 재현보다는 진실을 우직하게 응시하는 태도의 힘 덕분이다. 그래서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독재권력의 야만에 더더욱 몸서리치게 된다.

현대사를 다룬 영화들은 대체로 투박하다. 역사적 사실 앞에서 격한 감정을 종종 드러낸다. 그날 그곳에서 벌어졌던 일을 지금 이곳으로 강렬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에 짓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훈 감독은 시대의 비극을 재연하는 것보다 인물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전작 ‘의형제’와 ‘고지전’에서도 그랬듯 장 감독은 자칫 무겁고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는 80년 광주라는 소재를 그저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싶었던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 사진= 쇼박스 제공

장훈 감독이 '고지전'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소감은 무엇일까?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고지전'을 개봉했던 게 2011년 7월이다"라면서, "한 6년 만에 작품으로 만나 뵙게 된 것 같다. 되게 오랜만에 작품으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고, 또 처음 선보이는 자리여서 너무 떨리고, 설레고, 긴장도 되고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훈 감독은 "1980년대의 광주를 재현하는 부분은 지금 사실 대한민국에 1980년대 풍경을 가진 공간들이 많지는 않아서 전국적으로 헌팅팀들이 장소를 뽑아서 선택했다"면서, "미술팀은 '만섭'이 운전을 하면서 지나치는 꽤 긴 구간의 거리를 세팅을 했다. 그리고 CG팀도 같이 도와서 당시의 풍경을 완성하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택시운전사'가 1일 오전 8시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24.0%(7만 6,784명)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치열한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흥행 질주를 이어가던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친 결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예매율 1위를 시작으로 올 여름 극장가의 흥행 청신호를 켠 '택시운전사'는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 사상 최초 한국영화 공식 폐막작 선정 및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해외의 관심은 물론 대규모시사를 통해 개봉 전부터 국내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고있다.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본기사의 무단전재를 금함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