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부부가 오랜 별거와 불화 끝에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법원에 이혼조정 신청을 하면서 사실상 파경을 맞게 됐다.
두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과 선경그룹(현 SK 그룹) 장자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세기의 결혼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다녔지만 결국 결혼 29년만에 파경을 맞게 된 것이다.
그간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오랫동안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또한 최 회장이 지난 2015년광복절 사면 이후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하면서 두사람이 결국 이혼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불화에도 계속해서 이혼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해온 노 관장은 이번 최 회장의 조정신청 소식에도 여전히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 사람의 이혼이 가시화 되면서 이제 대중의 관심은 재산 분할 문제로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의 추정되는 재산은 약 4조원대로 대부분이 SK 그룹의 경영권과 관련된 주식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SK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K 주식 23.4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만일 이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게 된다면 SK 그룹은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혼 시 재산분할 대상이 되는 재산은 부부가 결혼 후 함께 일군 공동 재산만이 분할이 원칙이다. 29년 간의 결혼기간 동안 노 관장이 뚜렷하게 그룹의 경영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는 노 관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혼외자를 공개해 이혼 소송 시 명백한 귀책사유가 있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정일보 도진호기자 msnews@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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