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최봉호기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블랙리스트 1심 재판 최후변론에서 나온 '진인사 대천명' 발언이 대중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 진인사대천명 : 인간으로서 해야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 등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특검의 구형 및 최후변론이 있었다.

조 전 장관의 남편이자 변호사로 최후변론에 임한 박성엽 변호사는 "변호사 생활을 30년 하면서 개인적으로 형사법정에 서 본 것이 처음이다.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잘 설명해주고 이해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며 변론을 시작했다.

이어 "저나 조 전 장관이나 힘든 시간이었다.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주범이라는 보도 이후 하루하루 안타까움에 시달렸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 적 없다'를 외치는 것 뿐 이었다"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또한 "조 전 장관의 흉상을 만들어 화형식을 하는 모습 등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 박영수 특검 팀 조사에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안도했지만 특검 조사를 받고 보니 정말 많은 오해가 쌓였구나 싶었다. 영장실질심사 당일 조 전 장관에게 잘다녀오라했으나 그날 이후 집에서 볼 수 없었다"며 남편으로서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이 구속된 후 '절대 쓰러지지 말자'고 했으며 이제 모든 판단은 재판부에 넘겨졌다"며 "진인사대천명"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런 박 변호사의 최후변론에도 불구하고 조 전 장관에 대한 대중적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이름은 징역 6년 구형 소식이 전해지면서 3일 내내 주요포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으며, 주요 온라인커뮤니티 및 언론사 보도 댓글란에는 호의적인 내용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법률적인 재판에 대중적 비판이 판단요소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박 변호사가 바란 하늘의 뜻은 쉽사리 조 전 장관을 향해 가지는 않을 분위기이다.

(최봉호기자  hazy109upda@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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