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5월 5일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 증거물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사과해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문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 특혜를 받았으며 이에 문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증거로 제시한 녹취파일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대선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5월 5일 문준용씨의 미국 파슨스스쿨 동기의 음성파일이라며 "준용씨가 문재인 당시 후보의 지시를 받고 고용정보원에 입사원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파일을 공개한 바 있었다.
그러나 26일 박 위원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파일은 국민의당 당원인 이모씨가 자신의 친인척을 동원해 만든 조작파일로 드러났다.
박 위원장은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서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수사와 별도로 당 차원에서도 진상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8월로 전당대회를 예정한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호남패배 이후 지지율 답보상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사청문 정국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문준용씨 취업특혜 증거조작 사태가 터지며 전당대회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황문권기자 hmk0697@msnews.co.kr)
본지 모든 기사 무단전재 금지 / 이미지 : YTN뉴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