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의정부시가 관내에 주둔 중인 미 2사단 100주년을 기념해 미군장병들을 위해 준비한 '미 2사단 청설 100주년 기념콘서트'가 시민단체들의 반발 속에 파행으로 치러지면서 애꿎은 시민들의 혈세 5억 7천만원만 날라가게 됐다.
의정부시는 당초 미 2사단의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미간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다는 명분으로 이와 같은 기념콘서트와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행사당일이 공교롭게도 지난 2002년 미군 차량에 의해 희생된 미선·효순 양 사고 15주기를 4일 앞두고 진행되면서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 콘서트를 막기 위해 의정부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행사 직전까지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적 행동에 나섰고, 이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초대가수들 대부분이 악성댓글 등을 보고 공연장에 나오지 않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의정부시는 식전행사를 본행사에 다시 진행하는 등 급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분주했으나 초대가수를 보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 대부분이 돌아가는 등 행사 현장은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반발과 부정적 여론 속에 의정부시는 이 행사를 위해 약 5억 7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비난 뿐인 상황이다.
(황문권기자 msnews@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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