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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유머칼럼]...나누면 행복하다

[서인석 유머칼럼]...나누면 행복하다

  • 기자명 서인석
  • 입력 2017.05.10 10:08
  • 수정 2017.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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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석 칼럼]...나누면 행복하다

우리 부부는 얼마 전 양평부근을 놀러갔다가 출출함을 느껴 길가의 식당을 들어갔다. 그리곤 메뉴판을 둘러보니 마침 장작 곰탕집이란 간판처럼 곰탕이 맛있게 보인다 .


아줌마 여기 곰탕 한 그릇요~”주문을 받던 아줌마가 갸우뚱 하더니 한 번 더 물어본다 한 그릇이요?’” “~ 한 그릇이요~”


잠시 후 곰탕이 나오자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물어보신다. “어디에다 놀까요?“ ’‘네 여기 가운데 놓아주시고요~그리고 그릇하나 더 주세요~ 저희가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었는데요, 지나가다가 곰탕이 맛있게 보여서 한 그릇만 시켰습니다. 죄송합니다,.”


요즘 우리부부는 외식 할 때 식시를 일인분만 시킨다. 직업 상 식사를 거의 대부분 사먹을 수밖에 없는 우리 부부는 동네에서 유명하다. 둘이서 식사 일인분 시키는 짠돌이 부부, 우리가 식당에 들어가면 으레 일인분이죠?” 라며 주문을 받는다.


사실 우리 부부는 음식물 쓰레기 처치곤란인데 음식을 남기면 아깝기도 하고 건강을 위해서 좋아서 얼마 전부터 소식 하고 있다.


식당에게 미안한 마음 대신 칭찬을 많이 한다.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일인분만 시켜서 죄송합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그 일인분 식사 값을 모아 기부한다. 식사 뿐 아니다. 커피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직업상 많은 분들을 만나 커피를 하루에 서너 번 마시게 되는데 그 커피 값만 4~5만원이 훌쩍 넘을 때도 있다.


그런 난 커피한잔을 가지고 나누어 마시자고 제안한다. 주문 할 때 커피사이즈를 가장 큰 빅 사이즈를 시키면 오백 원만 더 내면 되는데 머그잔을 하나 달래서 나누어 마시면 되는 거다.


그리고 절약된 커피 값과 식사비등을 모아서 매달 기부도 하고 ,자장면봉사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짠돌이 행위를 하면 처음에는 뒤통수가 따가웠지만 이젠 조금 계면쩍어도 우리가 좋은 일에 기부를 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부부는 모든 걸 나누고 모든 걸 같이 공유하는데 행복을 느낀다.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키가 작은 노부부 한 쌍이 맥도날드 가게로 천천히 들어왔다. 노부부는 그날 밤 거기 있던 젊은 가족들과 젊은 부부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일부 손님들은 노부부들을 감탄스럽다는 듯 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여기, 6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부부가 있구나!"


키 작은 할아버지는 곧바로 수납대로 가서 주저 없이 주문을 하고는 음식 값을 지불했다. 노부부는 뒷벽 가까이 있던 테이블에 않더니 쟁반 위에 음식을 드러냈다. 햄버거 한개, 감자튀김 1인분 , 음료 한 병이었다.


할아버지는 햄버거 포장지를 풀더니 조심스레 반으로 잘라서 할머니 앞에 놓았다. 그리곤 감자튀김을 조심스레 헤아리더니 두 무더기로 갈라 한 무더기는 할머니 앞에 정갈하게 놓았다.


할아버지는 그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할머니가 한 모금 마시더니 그 컵을 둘 사이에 갖다 놓았다. 할아버지가 조그만 햄버거 조각을 먹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참을 수 없었다.


"불쌍한 노부부, 손님들이 노부부에게 식사 한 끼를 더 시키면 될 텐데."

할아버지가 감자튀김을 먹을 때 한 젊은 남자가 일어나 노부부의 테이블로 가서 정중하게 노부부에게 식사 1인분을 더 시켜드리겠다고 제의했다.


할아버지는 괜찮다고 하면서 자기들은 이제껏 모든 것을 나눠 왔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키 작은 할머니는 한 입도 먹지 않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는 그냥 앉아서 할아버지가 먹고 있는 걸 지켜보기만 했고, 가끔 음료를 한 모금씩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다시 그 젊은 사내가 다가가서 자기가 노부부에게 뭐 먹을 걸 사드릴 테니 허락해 달라고 애걸하다시피 했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거절하면서 자기들은 이제껏 모든 것을 나누어 왔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가 다 먹고 나서 냅킨으로 얼굴을 깨끗이 닦고 있을 때 그 젊은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노부부 테이블로 가서 음식을 사 드리겠다고 제의했다


정중하게 거절당한 젊은이가 드디어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는 왜 드시지 않으시나요? 할머니께서는 모든 것을 나누어 가진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할머니는 뭘 기다리고 계십니까?“


할머니가 대답했다.

.

.

.

.

.

.

.

"틀니요."


나누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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