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손수영기자) 곤충부터 개구리, 새, 쥐까지 포식하는 상위 포식자 '때까치'가 서울 남산공원에 터를 잡고 번식하는 모습이 2년째 확인됐다.
서울시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는 남산공원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때까치 번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태학자들은 때까치의 생태조사를 통해 주변 생태계의 전반적 현황 및 변화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때까치는 18~20㎝ 크기의 소형맹금류로 개구리, 도마뱀 등 양서파충류와 곤충류, 소형 조류를 종종 나뭇가지나 철조망에 꽂아서 저장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남산공원의 소생물권서식지와 장충자락에 인공새집을 추가 설치해 올해 총 70개의 인공새집을 관찰하고 있다. 인공새집은 3㎝ 구멍의 박새류 용이 일반적이지만 남산공원에는 6㎝, 9㎝ 구멍의 대형 조류용 인공새집도 있다. 시에 따르면 도심 숲에 대형 인공새집을 설치해 모니터링하는 경우는 남산공원이 국내 최초다.
이춘희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남산공원이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안정적인 생태계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의 전문성과 행정이 함께 하는 협업모델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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