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김영균 기자) 일본 도피생활을 9개월 만에 귀국한 서미경, 그야말로 뜨겁다. 또한 눈부신 미모 또한 여전하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 혐의로 기소된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첫 공판에서,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 서미경(57) 씨가 연예계 은퇴 뒤 36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서 씨는 20일 오후 열린 첫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은색 뿔테 안경과 정장을 착용한 그는 "검찰 조사에 왜 매번 불응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옅은 미소만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지난 1977년 제1회 미스롯데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서 씨는1981년 연예계에서 돌연 은퇴했으며,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 낳은 외동딸 신유미(34) 씨의 도쿄(東京) 자택과 도쿄 인근 별장 등을 오가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고문이란 직함을 갖고 있는 유미 씨는 수 년 전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 뒤 주로 일본에 머물며 생활해왔다. 지난해 검찰의 서슬 퍼런 재산 몰수 압박에도 버티며 귀국하지 않던 서 씨가 첫 공판기일에 맞춰 돌연 귀국한 것은 사법당국의 거듭된 압박과 함께 신변처리 등에 대해 모종의 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기소까지 이뤄져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데다 재판 과정에서는 인신이 구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지난해와 달리 귀국에 대한 부담이 덜했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는 어떻게든 구속만은 면해보고자 했던 서 씨의 `시간끌기` 작전이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세간의 시선은 대통령 탄핵과 차기 대선전,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등에 집중돼 있어 더이상 서 씨나 롯데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관심이 지난해만큼 높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영균기자 kygm49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