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대한민국 헌법재판소가 헌재 역사에서 길이 남을 18대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이끈 8인의 재판관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주문을 낭독한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6년간의 헌법재판관 임기를 마치고 오늘 퇴임을 했다.
퇴임식은 오늘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 권한대행은 재판부 및 헌재 직원들 앞에 서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최종선고를 두고선 "헌재는 10일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헌재는 이번에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히 절차를 진행하며 헌법 정신을 구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법관으로서의 삶에 대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지난 6년, 그리고 30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게 된다"며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는 부족한 저에게 참으로 막중하고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소회所懷로는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 가운데였다"며 "여성 재판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여성이 기대하는 바도 잘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술회한 뒤 "그런 고민이 좋은 결정으로써 열매 맺었기를 바랄 뿐"이라 희망하기도 했다.
황문권기자. hmk0697@hanmail>net
본 기사의 무단 전재를 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