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인석의 유머칼럼]

『나는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영원한 팬 이다~』

“나는 요즘 며칠 잠을 못자고 드라마 도깨비에 푹 파져있다. 아니? 웬 때늦은 도깨비 타령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며칠 전 엔터테인먼트를 했었던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드라마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도 도깨비를 안본 네가 도깨비다“ 라고 하여 티비를 켠게 지금 나의 불면증의 원인이다.

세상에나~ 재미도 이런 왕재미가 있었단 말인가? 데뷔 후 지금까지 삼십여년 코미디를 하고 있고 유머를 가르치는 전공자의 입장에서 본 도깨비의 작가 김은숙은 정말 미치도록 멋진 유머의 대가라고 할 만 했다~

태양의 후예를 비롯하여 태양의 남쪽, 파리의연인 . 프라하의연인 ,연인, 시크릿가든 ,온에어, 신사의 품격, 시티 홀, 그리고 상속자들 등 이름만 나열해도 알만한 불후의 명작들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만들어가는 드라마 도깨비는 그야말로 도깨비 같은 드라마였다~

드라마 도깨비의 모든 출연자들의 언어의 유희 그리고 간간히 뱉어내는 아재개그의 깨알 같은 재미와 유머코드들은 김은숙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재미라 할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유머코드와 방식이 숨어있었다. 유머의 정석인 반복기법, 반전 기법, 풍자, 언어 비틀기 ,황당함 ,엉뚱함, 순발력, 위트, 재치, 웃음 유발 상황, 아재개그 까지~

아~~ 감동~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집중, 몰두, 혼자서 키득키득~ 옆에서 새근새근 잠든 마누라는 나 때문에 몇 번이나 잠에서 깨었던지~ 미안 합니다~~ 여봉~~~~

아~ 공유는 왜 그리 멋진고~~ 큰 키 와 서글거리는 눈 그리고 애교 쩌는 귀염까지 이건 뭐 여자들이 좋아하는 코드는 다 가지고 있네 그려~~매회 바뀌는 코트는 또 왜 이리 멋진지....작은 내 키를 한탄하며 그저 침만 흘릴 뿐.......그래서 요즘 길을 거니는 모든 젊은이들이 모두가 헐렁한 코트를 걸치고 폼 쟀던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치즈 인어 트립에서 반햇던 김고은의 연기와 대사는 아저씨인 내 입장에서 그저 예쁘고 귀엽고 매력이 철철~김고은의 대사에는 일일이 설명 할 수 없는 모든 유머의 기법이 담겨있었지~

공유와 대립각을 세운 저승사자 이동욱의 대화의 유희와 유머코드~그리고 유덕화 육성재의 철없는 당당함의 유머코드~치킨집 사장 유인나의 간간히 끊어 치는 황당 유머~ 김고은의 이모집 삼총사의 허당 유머 등등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아니 !!!! 도깨비에 출연한 모든 출연자들은 유머의 대가였다~ 물론 그게 전부 김은숙 작가의 힘 이지만~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다음카페를 모르는 무식건달의 유머처럼 플래이스토어를 마트로 착각한 거라든지 스마트폰을 사용 못하는 두 남자의 헤프닝 그리고 맞춤법을 틀리는 저승사자의 웃음코드~ 여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름을 짓기 위해 쩔쩔매는 저승사자에게 지은탁은 “여자들은 빈이 들어간 이름을 좋아한다”라며 “현빈 ,원빈 ,김우빈”이라는 등등의 유머가 중년을 훨씬 넘긴 나를 불면증으로 몰아넣었다~

천재작가 김은숙 작가는 도깨비에 출연한 모든 등장인물을 모두 유머의 대가로 만들어버렸다~ 도깨비의 등장인물들은 전부다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드라마 설정, 배역 ,캐스팅, 그들의 연기, 의상, 음악, 카메라 ,연출 ,편집 등등 이 모든 게 흠잡을 곳이 없다. 이게 다~김은숙 작가의 힘이다~

이제 드라마는 끝났고 지은탁은 도깨비의 칼을 뽑아 무로 돌아갔고 지은탁은 배추(2회인가? 에서 지은탁은 귀신에게 배추를 선물 받았다)로 돌아갔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직도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 도깨비를 만드신 모든 분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해서 고개 숙여 깊은 고마움을 전 한다~

나는 도깨비 김은숙 작가의 영원한 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