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개그맨 서인석의 유머칼럼]
개조심
어릴 적 이웃집 대문에 씌어져 있는 글씨가 떠오른다. '개조심' 막 글을 배울 때는 개조심이라는 단어가 그 집 어른의 이름으로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게 그 집의 문패인줄 ㅎㅎㅎ
개가 정말 무서운 동물이라는 각인을 시켜준 단어가 개조심이였다. 하지만 어렸을 때 난 알았다.. 짓는 개는 물지 못한다고!!! 진짜 무는 개는 뒤에서 조용히 다가와서 문다. 개 조심을 해야 된다. 요즘 뒤에서 소리 없이 다가와 무는 개들이 많아졌다.
사람은 누구나 두 마리의 개를 키운다. 이 두 마리 개에게는 이름이 있는데 하나는 '선입견’이라 하고
또 하나는 ‘편견’이라고 부른다. 그저 웃고 흘리기에는 그 숨은 뜻이 가슴을 찌른다.
인간은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거대한 감옥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도 가볍게 이야기해서 '선입견'과 '편견'이지, 사실 이것들은 '교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교만'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가장 나쁜 죄이다.
이런 '선입견'과 '편견'이라는 두 마리 개를 쫓아 버리는 한 마리의 특별한 개가 있다. 개 이름이 좀 긴데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개 이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우스개 소리로 개 색깔이 온통 하얗다고 해서 ‘백무늬불여일견’이라는 일설도 있다. 이 개의 애칭은 '일견’이라 한다. 일견을 키우면 '선입견'과 '편견'을 억누르고 조절할 수가 있다.
후대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더 이상 '편견'과 '선입견'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