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대상은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1962년생과 부지점장(부부장)급 이상 전직원이다.
신한은행은 나이와 직급에 따라 최소 7개월에서 최대 37개월까지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작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1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KB국민은행은 전년말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2800여명이 이달 중순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2010년 3244명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임직원은 11만5516명으로 2015년말(11만7023명) 대비 1507명 줄었다. 작년 연말에만 KEB하나·NH농협은행·SC제일은행에서 1300여명이 퇴직했다.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 2800여명을 더하면 작년부터 올해초까지 은행권의 감축 인원은 5000여명을 넘어서게 된다.
시중은행들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수익성 향상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성업기에 채용했던 인원들의 승진이 적체되면서 고질적인 항아리형 인력 구조가 만들어졌고 인건비 문제도 불거졌다. 특히 모바일은행 출현으로 대면채널 경쟁력이 약해졌다.
지점 수도 대폭 줄었다.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5년말 5096곳에서 2016년말 4919곳으로 177곳(3.47%)이 사라졌다. 은행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지점들에 대해 가차 없이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큰 영업점을 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기존 영업점 축소와 희망퇴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