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시베리아 툰드라
-북유럽 문학기행
김윤자
겨울을 벗었구나
그 무겁던 침묵도 깨고
곱게 눈 떴구나
하얀 솜털구름 간간이 이고
지구를 푸르게 물들이는구나
동토에서 짜낸 물이
강이 되고, 호수가 되어
거기 그곳에 여전히 흐르며
상공에서 오가는 지구인에게
팔월의 평화를 읊조리는구나
그래, 우리는 가까워진 하나다.
꽁꽁 얼었던 빙벽이 녹았으니
누가 너를 동토라 하겠느냐
너를 품는 내가 어찌 이방인이겠는가
하나 되는 경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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